내가 중대 신문 동문회를 참여 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중대신문이라는 곳은 아직은 내가 있는 곳이 아닌 것 같았고, 중대신문 수습기자라는 말도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이후로 나는 중대 신문의 진정한 수습기자가 되었음을 느낀다.

수습으로서 처음 참여하는 행사인만큼 10시까지 오라는 편집장님의 말에 10시까지 중대 신문사로 갔다. 밝고 따뜻한 햇살만큼 새로운 선배님들을 본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갔다. 신문사에 도착하니 벌써 오신 선배님들은 준비를 하고 계셨고, 자이언트구장으로 오라고 씌인 메모를 보고 자이언트 구장으로 갔다.

검은 선글라스에 멋쟁이신 동문회장님을 비롯해서 지긋하신 선배님들이 먼저 와서 앉아계셨다. 그 분들께 인사드리고는 기수별로 만들어진 명찰을 나누며 곧 온 동기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다. 그러던 중에옆에 계시던 선배님께서 아들한테 "누나들이 뭐하는 것처럼 보여?"라고 물으셨는데, 그 아이가 대답하기를 "카드 게임하는 것 같아"라고 답해서 모두들 웃기도 했다.

조금 지나서,약간 지연된 동문회가 동문 회장님과 담당 교수님의 개언사로 시작 되었고, 모두를 A,B팀으로 나누어서 게임을 진행했다.

처음 한 게임은 농구였다. 나이가 지긋하신 선배님들부터 우리기 동기들까지 모두 한 마음이 되어 같이 게임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특히 몇몇 선배님들의 나이를 잊어버리신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 받기도 했다. 치열한 경기 끝에 첫번째는 11:6으로 B팀이 이기고 두번째는 14:14로 A,B팀이 비겼다.

승부에 관계없이 열정적이고 멋진 경기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평소에 농구를 잘 하지 않는 여기자들에게는 참여하기 힘든 게임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같이 참여하고 함께 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다.

어느 새, 오전 시간이 가버리고 점심시간이 왔다. 동기들과 같이 앉아서 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먹으면서 서로 얘기도 나누었다. 이렇게 맛있는 점심시간도 가고 오후 게임을 시작했다.

여자 팔씨름으로 시작했다. 제비 뽑기로 대진표를 만들고 예선 경기부터 시작했다. 나는 3번을 뽑아서 두번째로 예선 경기를 했다.

나보다 덩치도 작고 약한 동기랑 하는 경기라서 쉽게 예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그 뒤로 준 예선을 한 선배님들과 동기도 모두 이겼다. 어렸을 때, 여자애들이랑 팔씨름하면 많이 이기고; 남자애들이랑도 팔씨름하고 놀고 그랬던 경험이 뒷받침 된 것인지;; 결국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결승에 올라오신 분은 선배님 부인이셨는데, 마지막에 그분까지 이기니까 민망하고 선배님들께 죄송하기도 했다. 그래서 상품으로 받은 찜질팩은 내가 가지는 것보다 선배님 부인께 드리는게 더 나을 것 같아서 선배님 부인께 드렸다. 내가 1등을 했다는 것 보다, 팔씨름 경기로 인해서 다들 재밌게 웃고 즐기는데 내가 한 몫을 했다는 것에 더 만족한다.

이렇게 여자들의 팔씨름 경기가 끝나고 남자들의 제비차기가 있었다. 그리고 MVP 발표와 동문 기념 촬영 후,남자 선배님들은 축구하러 운동장으로 나가시고, 여기자들과 여자 선배님들은 신문사에 남았다. 신문사에 남아서 팀별로 나눠서 공기를 하기도 하고, 선배님께서 가르쳐 주신 간단한 요가 운동과 이름 익히기 게임도 했다. 그리고 선배님께서 해 주시는 여러 이야기들도 들었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는 중대 신문이 신문을 잘 만드면 얼마나 잘 만들겠냐고, 한겨례 조선 일보보다 잘 만들겠냐고, 중대신문은 사람을 만드는 곳이라는 멘트였다. 아직 신문사 생활을 해보지 않은 나로서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신문을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배워서 간다는 말씀일 것이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어도 참고 견디는 힘,신문사 사람들간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서로 잘 맞춰가는 일을 포함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마음속에 새겨두고서 내가 힘들 때마다 떠올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축구를 마치고 올라오신 선배님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모두들 앉아서 하루 동안 에너지를 소비한 만큼 고기도 먹고 이야기도 하며 즐겁게 저녁 식사를 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57기 2차 수습기자들 소개 및 환영회를 하게되었다. 우리 모두 한명씩 일어서서 소개하고 신문사 들어와서의 느낌과 포부를 말하고 노래도 한 곡식 불렀다. 선배님들이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셔서 즐겁게 어울릴 수 있었고 마지막의 3배주까지 잘 마실 수 있었다.

그 날 많은 선배님들께서 격려 말씀을 해 주셨다. 자신이 얻으려고 한다면 충분히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는 곳이니까 열심히 하라는 말씀도 해 주셨고, 남는 건 사람뿐이니까 선배님들이나 동기들과 친하게 지내라는 말씀 등 많은 말씀들을 해 주셨다.

선배님들의 수습 기자 시절을 떠올리면서 말씀도 해 주시고 노래도 부르시는 모습이 내 나이대에서 볼 수 없는 삶의 경험에서 묻어나오는 모습에,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그런 선배님의 격려 말씀처럼 열심히 신문사 생활을 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오늘은 많은 것들을 배우고 생각하게 된 멋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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