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농활을 다녀왔다.

작년 봄 새내기 시절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농활을 다녀오고 있으니 농활 마니아라면 마니아다. 그러나 과거 농활을 처음 가는 때와는 달리 요새는 변한 게 많이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농활을 가는 사람 수가 줄었고, 농활을 가는 의미도 조금씩 퇴색되어가는 듯하다. 농활을 가서 필수인 교양이나 다양한 계층과 연대의 자리가 술자리에 밀려 축소되거나 힘들다는 핑계로 아예 없어지기도 한다. 이런 것은 농활을 주체하는 사람에겐 언제나 큰 고민이 된다.

이렇게 농활에 대한 고민을 여러 사람과 풀어놓다 보면 농활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 연대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분명히 있다. 나는 우리가 ‘대학생’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농활에서 변한 점을 말했는데 몇 년 동안 변하지 않! 는 것도 있다. 바로 농민들이 요구하는 농산물 수입 개방 반대이다. 이것은 농민들한텐 생업을 보존하냐 마느냐의 문제이고 우리에겐 식량 주권을 지키냐 마느냐의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이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있다. 대학생이라면 사회의 작은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야 그 진정한 의미를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학생들은 끊임없이 농활을 가야 하는 것이다.

이 글을 쓴 임희진씨는 문과대 국어국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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