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콜로키움과 같은 학술행사는 발제와 토론을 통해 심층적으로 학문을 분석하고 숙지할 수 있는 연구 모임으로 대학생활에서 그 영향력이 지대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공계 기피 현상과 인문학의 위기가 사회전반에 만연한 요즘 다양하고 지속적인 세미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1캠에서는 독문학과, 영문학과 같은 일부 학과에 한정되어 진행되고 있으며 2캠은 전무한 상태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학술활동이 저조한 것일까.

한 학기동안 학술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기획․준비단계가 필요하다. 교수와 학생 사이의 의견 조율을 통하여 학생들의 관심 분야나 현 사회에 화두가 되고 있는 현상, 다각도로 점검해 보아야할 이론 등을 세미나 주제로 정해야 한다.

대학 입학 시 자신의 관심분야와 무관하게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들과 전공 관련 학문을 다루는 학술행사 사이의 괴리를 극복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잘 이뤄지지 못 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문과대 영문과 조교 정일상씨(대학원 박사 2차)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방향과 상이한 전공 자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자연스레 학술활동에 대한 참여율이 떨어진다.” 라고 설명한다.

초빙강사들과의 꾸준한 연계 부족도 하나의 이유이다. 지속적인 학술 관계를 유지하며 책, 자료집 출간이나 2차 강연 계획 등으로 이끌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발성 세미나 형식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학술 모임을 통해 그 깊이를 더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거의 모든 학술활동 소식은 벽에 붙은 종이 한 장으로 접한다. 홍보의 도구라 하는 것들은 대자보, 홈페이지 계시, 학생회 홍보, 수업 중간에 교수들의 입을 통해 들은 홍보가 전부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인 홍보 준비 없이 눈과 귀가 닫혀있는 학생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것은 어렵다.

현재 존재하고 있으나 활동이 미미한 과의 학생회 학술부 역할이 이를 대변한다. 기획에서부터 준비, 홍보 단계를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야 하는 입장에서 그들의 활동은 제한적이다. 단순히 학술문서를 관리하고 정리하는 것에서 안주하기 때문에 그만큼 학생들에게 영향력과 중요성이 떨어진다.

그나마 잘 이뤄지는 문과대 독문학과의 안창영 학생회장(4)은 “독문학과는 전체 인원이 적어서 알리는 목적의 홍보는 쉽게 할 수 있으나 관심을 유발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홍보는 많이 부족하다” 라고 말한다.

덧붙여 안창영씨는 “독문학과가 콜로키움을 주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들의 재량이 풍부하고 그들에 대한 학생들의 큰 신뢰감이다. 교수와 학생간의 친밀한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이 세미나를 유지시키는 원동력이다” 라고 전한다. 

 학교 전반에 학문 풍토 기반을 조성하는 데에는 다양하고 지속적인 학술행사 활동이 필요하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학생들의 학술활동이 실제적인 학문탐구의 주춧돌이 되어야 한다. 진정한 학문의 상아탑을 쌓기 위해서 ‘함께 말하는’ 활발한 참여의식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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