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학기 신임교원채용에서 학과 미추천 10명, 임용유보 6명을 제외하고 총 22명이 채용되었다. 이번 채용으로 교수확보율은 53%에서 56.3%로 늘어났지만, 당초 38명을 채용할 것이라는 계획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신임교원채용에서 알 수 있듯이 ‘학과심사위원회’에서 적임자를 모집인원의 3배수 추천하는 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학과가 10개 학과나 된다. 이 점에 대해 교무과측에서는 ‘실력을 갖춘 지원자가 부족했다’고 말하며 ‘정당한 방법에 의해 임용이 유보되었다’고 밝혔다.

물론 이러한 점도 있겠지만 일부에서는 몇몇 학과의 경우 고질적으로 제기되어온 학과 내 교수들의 의견 충돌로 추천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미추천으로 인해 몇 년째 신임교원이 채용되지 못한 학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가 지속될 경우 해당 학과 교수확보율에도 문제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수한 교원인재를 놓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학내 구성원은 말하고 있다. 고성삼 교수협의회 회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만약 우수한 인재가 학과 내 교수들의 의견 충돌로 추천이 이루어지지 못해 타 대학으로 가버린다면 장기적으로 살펴봤을 때 중앙대 발전에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교수확보율은 대외적으로 각종 대학평가에서 사용되는 주요 평가기준이라는 점에서 중요하지만 대학마다 우수인력 확보 및 교육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좋은 교수가 좋은 강의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2006년부터는 교수확보율이 미비한 대학은 편입생 수에도 제한을 둔다는 것이 교육부의 방침이다.

 물론 박명수 총장은 개강 인터뷰를 통해 ‘2004년 2학기까지 총 47명을 임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현 교수의 강의 시간을 18학점으로 늘려 시간강사 비율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본부에서는 지난해에도, 지난 학기에도 당초 계획에 미달된 교수는 다음 신임교수 임용 때 더 뽑겠다고 말해왔다. 실제로 2003년 2학기에는 44명의 정원에서 21명이 미달되어 2004년 1학기에 더 충원하겠다고 밝혔으나 2004년 1학기에서 조차 10명이 미달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간강사의 의존율이 50%를 넘고 있는 지금, 미처 채용되지 못한 수만큼의 전임교수 부재는 강사의 의존율을 더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어느 시간강사의 말에 의하면 “여러 대학을 돌아다니며 강의를 하기 때문에 강의 및 교재준비나 연구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은 보장할 수가 없게 될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교수 임용 청탁설과 관련해 전홍태 1캠 교무처장은 “선발과정은 법적인 절차상 아무런 하자가 없다”며 “단지 학과 미추천 등과 관련된 문제는 교수의 양심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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