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교회에 중국 베이징에서 유학하고 있는 친구가 방학을 맞아 한국에 나와있었다.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보다가 중국의 고구려 역사왜곡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친구가 사귄 한 중국학생은 조선시대의 문화를 설명하는 그에게 “한국의 옛 문화는 청나라 문화권에 속해 있어서 비슷한 점이 많다”며 친근함(?)을 드러냈다고 했다.

고구려라는 옛 한국의 지역이 중국에 속해 있었다는 것을 아느냐고 묻는 중국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흥분하며 사실을 알려주려고 하면 중국 학생들은 뭔가 잘못 배운 것 같다고 대꾸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중국에 대해 외교적 해결과 더불어 국사 교육을 강화하고 각종 국가시험에 국사를 필수로 하는 등 많은 조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수업시간 늘이기 등 양적인 대응의 효과는 미지수다.

나 자신도 그렇지만 학교에서 배운 국사의 내용 중 기억에 남고 진실로 역사가 느껴졌던 것은 시험 때문에 달달 외워야 했던 90%의 내용이 아니라, 직접 그 시대의 역사를 체험해 보고, 사건을 토론해 봤던 10%의 경험이었다. 이번 중국의 역사왜곡의 해결점을 국사 교육에서 찾으려는 정부 관계자는 참고해 줬으면 좋겠다.

이 글을 쓴 김민진씨는 문과대 영어영문학과(1학년)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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