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경우 인간의 쾌적한 삶과 환경을 고려하는 체계적인 제도 및 발전 프로그램이 미약한 반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환경 및 생태를 보존하는 방향의 도시개발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곳이 많다.

그동안 서울시는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추진했으나 이후 파생된 환경과 부수적 문제에 대해서는 대책이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 도시에서는 지역·사회·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독자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축,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해서는 정의가 분분하나 여기서는 ‘지구 환경용량 내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개발, 현재와 미래세대 모두 필요를 충족시미는 개발’ 쯤으로 하겠다.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진 중인 미국의 사례로 먼저 Saint Paul시를 들 수 있다. 이 시에서는 도시지역 내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환경·경제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실행하였다. 시당국은 건물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냉난방에 있어서도 에너지 손실이 없도록 점검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 매년 38만3천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켰는데 이것은 에너지 절감효과까지 가져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 되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 곳곳에서도 이런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시도되고 있다. 영국의 런던 시에서는 자원을 사용하고, 발생한 폐기물은 단순히 처리해버리는 직선적 자원흐름 구성으로 인해 자원의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었다.

따라서 시에서는 자원의 이용과 폐기물 처리가 순환적 흐름이 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런던 내의 농산물 생산을 촉진하고 런던 내 생산된 신선한 농산물을 런던 시내에 공급하도록 유도했다. 이로서 도시지역과 배후지역간의 연계를 활성화하여 순환적 원의 개념을 꾀했다.

이것 외에도 대기 오염과 관련, ‘자전거 타기 운동’을 전개해 자동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했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 자전거 도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노력은 지속되고 있으며 런던 기업들도 ‘자전거 타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예로 스웨덴의 스톡홀름 시를 들 수 있다.

스톡홀름 시는 교통이 편리한 위성도시로 이루어져있다. 도시 주민들의 교통수단은 대부분 대중교통수단에 의존하고 있으며 자동차는 가급적 사용되지 않는다. 또한 거의 모든 지역이 걸어서 이동하기 쉽도록 설계되어 있어 다양한 편의시설을 도보만으로 접근이 가능게끔 되어있다.

제시한 위의 사례 외에도 구체적이고 다양한 노력들이 각 나라 도시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위 사례에서 보여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계획이 단순한 허상에 지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정교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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