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심포지움 `새로운 밀레니움, 패러다임의 변화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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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밀레니움, 패러다임의 변화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중대신문에서는
창간 50주년을 맞아 오늘(1일) 학술심포지움을 개최한다.

백석현 교수(사회대 경영학과)의 사회로 오후 1시 조선호텔 2층 오키드룸에
서 진행되는 이번 학술심포지움에서는 강내희 교수(중앙대 영어영문학과), 김
영민 교수(한일대 철학), 박이문 교수(포항공대 철학)가 발제자로 참석한다.

첫 번째 발제자로 문화연구 패러다임의 변화를 전망하는 강내희 교수는
`인문학, 문화연구, 문화공학-지식생산의 전화와 대학의 변화'라는 발제문에
서 대량생산 조직과 그에 따른 분과학문체제, 그리고 이를 포함한 종합대학
체제를 비판하며, 문화공학, 문화연구를 포함한 새로운 학문방식을 교과과정
에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탈대량생산체제에 직면한 지금에 인문학자들은 지식생산구조에서부터 혁신
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강교수는 문화연구자들이 담론에만
머무르지 않는 활동가로서의 새로운 실험정신을 발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지역 학술모임인 `한국인문학연구회' 회장 김영민 교수는 단순학습하는
`앎'과 복잡한 현실성을 가진 `삶'의 괴리를 우선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다. 이
를 위해 김교수는 역사적 맥락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앎의 식민지성을 극복해
야 한다고 주장한다. 앎과 삶의 일치야말로 새로운 천년의 최대과제라는 주
장이다.

그동안 학계에서 합리적 이성을 주제로 활동을 가져온 박이문 교수는 `과학
과 자연'을 주제로 생태학적 미래관을 전개한다. 그는 새로운 문명을 향한
생태학적 패러다임이란 과학적 현실에 기초한 합리적인 가치선택이 오늘의
위 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문명의 새벽을 여는 것이라 규정한다. 박교수는 또
한 거시적이고 원시적(遠視的)이며 총괄적인 이 새로운 세계관에 덧붙여 자
본주의 정치경제를 제동하는 대신 내면적 가치를 강조하고 정신적 풍요를 경
험케 하는 새로운 정치경제이념이 고안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연중심적
이며 일원론적인 가치관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밀레니움' 담론이
이제껏 지난 천년을 정리하는 데 급급했던 것에 비해, 이번 심포지움의 발제
자들은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패러다임을 말하고 있어 학계에서 비상한 관
심이 집중되고 있다. 2천년을 8백여일 앞둔 시점에서 이번 심포지움에서는
문화이론, 인문학, 과학철학 등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명
의 연구자에 의해 `새로운 1천년'이 조망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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