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포교활동 제제 필요하다
  • 중대신문
  • 승인 2004.09.13 00:00
  • 호수 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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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561호

학내 포교활동에 대해 중대신문이 실시한 설문에서 학내 포교활동으로 불쾌감을 느끼거나 방해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이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돼 우리 학교 내 포교활동이 더 이상 묵인할 수 없는 상태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학내 포교활동에 대한 불만은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지난 학기, 여학생 휴게실에서 잠자는 학생까지 깨워 성경 공부를 권하는 등 지나친 포교활동을 벌인 몇몇 개신교 동아리와 이를 제지하려는 총여학생회간의 갈등은 학생들의 불만이 가시적으로 표출된 사례라 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종교와 믿음을 널리 알리는 포교활동은 대다수 종교에서 실천 사항으로 여기고 있는 신성한 임무이다. 따라서 포교활동도 중요한 종교적 활동이며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점도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문제는 학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맹목적인 포교활동이다.

강의실, 도서관, 식당, 신체검사장, 휴게실에서 때와 곳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이 부정적인 의사표현을 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강요하는 행위는 포교가 아니라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이다. 이는 포교활동에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서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으나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55% 이상 나온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포교활동을 벌이는 학생들은 학생들이 조금 더 자신들을 이해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 포교 활동이 불쾌한 행동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자숙할 필요가 있다. 동아리연합회에서도 학생들이 지나친 포교활동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고 학업 분위기가 방해받고 있는 것에 대해 책임의식을 느끼고, 학생들의 불편함을 수렴하는 자체 창구를 마련하는 등 제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모든 종교의 궁극적 목적은 상대에 대한 사랑과 배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수적이다. 무조건적인 ‘포교’는 오히려 학생들과의 단절을 선언하는 ‘절교’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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