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사용하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오마이뉴스’ 나 ‘프레시안’ 같은 인터넷언론사 사이트에 방문한 적이 있을 것이다. 모니터를 통해 기사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통쾌하게 웃어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의 신문이나 공중파 뉴스에서 맛보지 못한 스릴을 느꼈다고나 할까.

지난 30일 한국언론재단 프레스센터에서 ‘인터넷언론 선거보도의 현황과 법적 쟁젼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토론 도중 두 번째 발제자인 강경근 숭실대 교수는 “인터넷언론은 기존 언론매체보다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또한 인터넷언론의 법적인 규제에 대해 “언론으로서의 지위는 주지 않고 책임만 묻는 부적절한 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순간 장내는 술렁였고 다른 토론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인터넷언론에 대한 구체적 심의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왜 신뢰성 문제가 나왔던 것일까.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인터넷언론은 정치 환경과 선거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며 주요언론으로 자리 잡는 듯 보였다. 하지만 다양성과 익명성의 공존 아래 신뢰 있는 보도기사, 칼럼이 나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인터넷언론은 쌍방향적 특성을 통해 자유로운 토론문화를 주도하고 활발한 시민참여를 이끄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에 주목해야 했다. 초반에 직설적으로 사회문제를 논하며 문제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방향을 잃은 것이다. 익명의 망발 속에 핵심적인 의견을 뽑아내고 이 의견을 가지고 다양한 대안책을 모색하는 주체가 언론이 되어야 한다.

인터넷언론이 화려한 성공 뒤에 실패가 아닌 신화로 남아 있길 바랐던 입장으로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초심’이라는 말이 이런 상황에 가장 적합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인터넷언론 처음의 취지 그대로 활발한 토론문화를 정착시키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며 문제점을 함께 인식하고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언론을 형성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세미나의 주요 쟁점인 인터넷언론에 대한 구체적인 심의범위와 기구를 제정하고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정화작업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저 하나의 생각을 거침없이 마구 내뱉는 수준의 전달이 아닌 독립적인 매체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정화된 의견으로 대중의 문제의식을 깨우게 하는 역할이 요구된다.

다양성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잠재력을 지닌 무한한 인터넷언론이 의견을 ‘토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공론’화 할 수 있는 진정한 언론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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