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시작된지도 어느덧 열흘을 훌쩍 넘기고 있다. 차츰 개강 초 특유의 분주함과 설레임, 기대도 점점 가라앉고 본격적으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학기초 분위기 속에서 학우들이 갖는 기대와는 다르게 학교의 교육 환경은 그다지 나아진 것 같지 않다.

우선 학교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공사가 바로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있는 문과대의 경우, 수업 시간에 창문을 열어 놓으면 창문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공사소리 때문에 시끄러워 집중을 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심지어 땅을 파고 건물 기초를 다지느라 생기는 진동이 내가 앉아 있는 강의실 의자에까지 전해져 오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면, 건물을 하루 빨리 짓는 것도 좋겠지만 가능하면 주로 주말이나 야간에 공사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새로운 건물이 새워지고 발전해나가는 학교를 보는 것은 기쁜 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외적인 발전 못지않게, 좋은 수업 환경을 조성해 질 높은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내적인 발전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론 건물이 들어서고 공사가 이루어지는 눈에 보이는 외적인 발전만이 아니라 더 나은 수업 환경과 같은 내적인 발전을 체감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이 글을 쓴 조은진씨는 문과대 영어영문학과(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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