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미술전시회는 가라!

독특하고 실험성 있는 작품들로 매년 관객의 눈을 사로잡은 ‘Project space 사루비아다방’이 올해에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사람들을 만난다.

사루비아다방이라는 대안공간에서 펼쳐지는 ‘외침과 속삭임, 우리들의 첫 번째 축제’는 이름에서부터 이곳에서만큼은 마음껏 소리지르고 속삭여도 될 것 같은 자유스러운 향기를 느끼게 한다.

‘사루비아다방’에서 큐레이터 일을 맡고 있는 이관훈씨(41)는 “이곳은 실험적인 종합예술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비영리갤러리에요. 미술 전시공간이기도 하지만 전문인과 비전문인. 작가와 관객이 제약없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를 위한 장소이기도 하죠”라며 사루비아 다방을 설명했다. 이러한 취지로 지난 9일부터 열린 ‘외침과 속삭임’은 시작부터 흥미로웠다.

  ‘외침과 속삭임’의 축제한마당에서 특히 ‘비디오 & 쪽방’이라는 프로그램은 1990년대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한국영화를 상영하는 자리이다. 당시 한국의 문화개방에 영향을 받은 이 영화들을 관람하며 그 시절의 향수를 느끼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색다른 미술 작가들의 전시회를 보고 싶다면 ‘렌탈트렁크’라는 전시회를 찾으면 된다. 이 전시회는 나무상자로 만들어진 트렁크 10개를 빌려 안에 작가들의 작품을 담아 전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트렁크라는 색다른 공간에서 예술작품을 전시한다는 점이 일반 미술 전시회에 식상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몸으로 말하는 공연, ‘소리 & 움직임’은 오늘(13일), 무용가, 연극인의 조우를 통해 즉흥적이면서도 의도적인 몸짓과 언어를 선보인다. 이 공연에서는 퍼포먼스, 현대무용, 마임등의 각각의 언어가 독립적이면서도 상호적 관계로 소통한다. 또 모든 일정이 끝나는 오는 16일에는 古 윤보선 대통령 고택에서 신나는 야외공연을 가져 마지막 날을 멋지게 마무리 할 계획이다.

 ‘Project space 사루비아다방’은 이름부터 독특하다. 보통 ‘다방’이라는 용어는 차를 팔고 분위기 있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곳을 연상시키지만 이곳, ‘사루비아다방’은 미술을 전시하는 대안전시공간을 가르키기 때문이다. 식상한 문화에 지친 당신이라면,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외침과 속삭임’에서 자유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양한 문화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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