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길이 있다’라고 했던가. 일찍부터 수많은 고대 학자들은 도서의 무궁무진한 잠재성을 인식하고 그 속에 모든 진리가 있으니 이를 통해 학문탐구의 깊이를 더하는 것을 강조했다.  

대학에서도 도서관은 학문의 장으로 학내 전반에 면학 분위기를 주도하고 학술탐구의 주체적인 모태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학문탐구의 기본 지침서이자 깊이 있는 연구의 핵심인 책을 등한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문제점으로 다량의 학술정보의 부재, 인력부족, 열악한 재정환경 등을 꼽을 수 있다. 

대학원생들은 논문자료나 다양한 고서자료를 빌리기 위하여 중앙대 도서관이 아닌 국회 도서관이나 서울대 도서관을 찾는다. 중앙대 도서관의 전체 책 보유량은 1캠 86만4960권, 2캠 38만8416권으로 총125만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비교하여 서울대 도서관의 전체 책 보유량은 241만7154권으로 나타났고 또한 전체 도서 가운데 고서 보유량은 서울대 도서관은 40만8207권으로 조사된 반면 중앙대는 6246권으로 상대적으로 열악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균형적인 예산분배 요구

다양한 학술도서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도서관의 질이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보운영2과 정회명 계장은 “고서나 광대한 학술정보를 보유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예산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고서를 관리하고 그에 따른 인력을 배치하는 모든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지금의 환경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의 재정적 지원이 확대 되어야 실질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학교 도서관 이용 시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문제는 기본적인 책 관리 문제일 것이다. 본래 자리에 있어야 할 책이 다른 곳에 꽂혀 있거나 중요한 부분이 찢겨져 있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는 근로 장학생 수의 부족이 낳은 결과이다.

이화여대와 서강대에서는 200여명의 학생들이 도서관과 관련된 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다. 반면 100여명의 인력을 가진 중앙대 도서관과 비교했을 때 거의 배에 가까운 인력인 것이다. 이 같은 인력 부족으로 도서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밖에 도서관은 학술정보를 분석하는 것 외에도 문화적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는 추세이다. 양캠에는 미디어실과 교수학습지원센터의 이름으로 그 문화영역을 수반하고 있다. 1캠의 경우 영어 동영상강의 등을 들을 수 있는 장소와 기타 영상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나누어져 있다. 동영상강의를 보며 학습하길 원하는 학생이 영화를 보며 공강 시간을 때우는 학생들 때문에 그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며 2캠의 경우 아예 이용률조차 현저히 떨어진다.

2004년 1학기 2캠 학생이용률 통계를 살펴보면 오디오자료 21명, 비디오자료 3382명의 학생만이 이 제도를 이용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이 같은 체제가 잘 활용되어지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의식개혁 절실

도서관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온라인상으로 국내·외의 논문자료 검색, 전자저널 사용 등을 쉽게 할 수 있다. 이런 손쉬운 이용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잘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매 년 한 학기에 한번 도서관이용시스템에 관한 교육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중앙대 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사이버 이용안내 시스템’ 제도를 준비 하고 있다고 한다. 정보처리2과 박봉학 계장은 “동영상 또는 플래쉬 이용안내, 도서관 기초서비스 이용안내, 전자도서관 시스템(웹 DB, 전자저널)이용안내 등 학생과 교수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정책적인 제도를 구축중이다”라며 설명했다.

교수들은 도서관이용시스템에 대해서 충분히 숙지하고 다각도의 점검을 통해 수업으로 이끌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학생들 또한 도서관을 학습, 문화 습득의 공간으로 여기며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도서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측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과거 도서관 신축 당시 시설 면에서나 도서량 등 우수한 질을 자랑하던 중앙대가 지금의 현실에서 타 대학과 비교하여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별다른 발전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을 학교 측에서 인식하고 아낌없는 물리적·재정적 지원을 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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