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학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기표를 분석하는 작업으로 사회문화연구에서 핵심이라 볼 수 있다. 우리의 일상속에서 기호학의 프리즘이 어떠한 의의를 줄 수 있을까. 대중 스포츠인 축구를 통해 기호학적 연구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주>

문화 기호학자 유리 로트만(J. Lotmann)은 문화란 ‘사회의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기호적 경험’이라고 정의 하였다. 이를테면 문화는 인류의 지식과 신념, 사상 등을 비롯한 일상적인 사고가 언어와 글, 행위를 통해 시간과 공간 속에서 타자와 함께 의사소통하는 총체라는 것이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아니 존재하면서부터 문화를 영위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문화를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해 왔다.

그렇다면 이러한 맥락의 문화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통찰력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문화연구는 사회 속에서 통용하는 텍스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것을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문화 연구에 있어 기호학적 성찰이 중요시 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기호학은 비단 문화연구에만 쓰이는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학자들의 전유물인 것만도 아니다. 인간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도 기호학적 행위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공중파에서 방영하는 드라마와 뉴스, 광고와 같은 매스 미디어와 책, 영화, 음악 등 일상의 모든 영역들이 기호를 통해 함축적 의미를 표상하고 있다. 지금 독자가 보고 있는 신문 또한 기호학적 상징으로 기사화된 텍스트를 해석하는 일종의 기호학적 행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회 통념 속에 묻힌 일반적인 해석은 이내 그 한계를 드러내게 된다. 일반적인 의식에 규정지어진 보편적인 해석은 고정관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정체하게 되는데 더 이상의 발전 없이 기존 관습과 그 위치에서 나아갈 수 없는 것이다.

최근 들어 기존의 보편적인 기호학적 연구를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찾아보려는 시도가 시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1960년대 포스트모더니즘은 기존 기호학의 체계를 통째로 흔들어 놓기도 하였다. 포스트모더니즘의 급격한 물결로 다수의 기호학적 체계가 위기를 겪게 된다. 새로운 거대 담론을 통해 그때까지의 보편적인 정신, 구조, 문법, 이성 등의 광대한 영역들이 심문 받기 시작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기의와 대상과의 자의성을 독립시키는데, 라깡은 이를 ‘기의에 놓지 않고 미끄러진다’고 하였다. 이렇게 대상의 재현을 해체해 버림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던 것이다.

21세기 들어 온라인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을 뒤이어 사이버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다수의 영역들이 또 다시 들썩이기 시작하였고 눈 깜박할 찰나의 순간에 큰 변화가 오고 가고 있다. 수많은 범위들이 간접적으로 혼합되고 기존의 질서가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분명 기호학은 디지털 문명의 시대 새로운 현상들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방법과 도구를 제공하며 많은 학문 분야에서 기호학의 연대가 증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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