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 5건의 강간치상 사건이 내리에서 발생했고 중앙대생이 가해와 피해자로 개입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개강을 불과 보름 앞둔 지난달 내리의 원룸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강간치상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피해자를 폭행한 후 달아났고 이후 이웃 주민의 신고로 체포되었으며 경찰조사에 의해 6월에 있었던 강간치상 사건도 같은 범인의 소행이라고 밝혀졌다.

또한 내리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3건의 강간치상 사건이 더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2건의 피해자가 중앙대 학생으로 나타나 중앙대생의 치안문제도 심각한 지경에 까지 이르렀음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성범죄의 경우 피해자가 신고하기를 꺼려하고 피해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 사건접수가 되지 않는 특성상 이 5건의 강간치상 사건 외에도 더 많은 범죄가 있었을 것이라는 안성 경찰서 측의 지적이다.

실례로 개강 후에도 학사촌을 둘러싼 흉흉한 소문들이 학생들 사이에서 떠돌았다. 김미옥씨(산업대 생물자원과학계열 1)는 “내리 성폭행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하는 지역주민을 많이 보았다”며 “알게 모르게 성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내리에서는 강간치상 사건뿐만 아니라 절도, 폭행 사건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학생들의 안전 보장이 불투명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 학기 내리 자취집에 거주한 박종연씨(사회대 상경학부 1)는 “혼자 자취방에 있다 보면 문고리를 돌려보고 잠겨져 있으면 도망가는 일이 빈번히 발생한다”고 말하며 “이런 일은 자취를 해 본 학생일 경우 한번쯤은 겪었을 것”이라며 2캠 학생들이 범죄에 너무 쉽게 노출됨을 꼬집었다.

이렇게 내리의 치안이 불안한 이유는 내리 자체에 별도 순찰대 없이 여러 구역이 공동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내리의 치안관리는 공도지구대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그 외는 전무한 상태다. 공도지구대는 양성면, 원곡면, 대덕면, 공도를 공동 관할 구역으로 지정해 순찰하고 있다. 따라서 내리에 신고가 들어오면 안성경찰서에서 접수한 후 가장 가까운 순찰차에 연락을 취하고 출동하는 형태인 것이다.

하지만 순찰차가 멀리 떨어져 있거나 다른 범죄를 해결하고 있는 경우 출동 시간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신고에 의해 출동한 순찰차를 제외하고는 내리에서 순찰차를 보는 경우가 드물다.

학교측에서도 총학생회가 주관하여 규찰대를 편성해 내리 치안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미흡하다. 송상훈 2캠 총학생회장은 “현재 내리에서는 작은 범죄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본부와 안성시에 가로등 설치와 순찰강화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토리 2캠 총여학생회장 역시 “학교측에 치안관리를 요구했지만 학교 캠퍼스 범위가 아니라는 이유로 방관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학생들의 생활 근거지인 내리 치안문제는 특히 여학생들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총여학생회에서도 치안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더이상 내리 치안 관리는 외부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의 자체적 노력이 요구되는 ‘관심사안’이다. 따라서 학교측에서 지속적 관심을 보이고 적극적 대처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학교 주변에서 발생하는 범죄는 학교 이미지 실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비록 내리가 학교 캠퍼스를 벗어나는 구역이긴 하지만 중앙대생이 거주하고 있는 학사촌임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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