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BC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영웅시대’에서 소리기생인 탤런트 김지수씨의 멋드러진 창이 화제가 되고 있다. 드라마속 맑은 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강은주씨(국악대 음악극과 1)다. 분주하게 촬영장과 학교를 오가고 있는 강은주씨를 안성교정에서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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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은주씨(국악대 음악극과 1)
스무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게 강은주씨는 자신의 청아하고 투명한 소리로 극중 ‘소선’을 잘 표현하고 있다. 소리의 고장인 진도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부터 인간문화재인 고모 할머니에게 소리를 배우기 시작한 강씨는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해도 전혀 목이 쉬지 않는 타고난 소리꾼이다. 스승인 국악인 신영희씨로부터 추천을 받아 ‘영웅시대’에서 대창을 하게 되었다는 강은주씨는 “어렸을 적에도 명인의 어린 시절 대역을 하는 등 드라마와 인연이 깊다”며 웃는다.

학업과 촬영을 병행하느라 힘이 들 것 같다는 물음에 “김지수씨와 마주보고 앉아 서로의 입을 보며 소리를 하는데 혼자소리를 하는 것보다 감정이입이 어려워 감독님께 혼이 많이 났다”며 쉬운 일이 아니라고 손사래 친다. 극중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사랑을 표현해내야 되기에 춘향가중 이별가를 많이 부른다는 강은주씨. 이제 얼마 뒤, 김지수씨가 6·25전쟁으로 죽는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소리를 잘 알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소리를 알려주고 관심을 가지게 하고 싶어 중앙 동아리 ‘청룡음악실’에도 들었다는 그녀. “제가 존경하는 고모할머니처럼 열심히 소리를 해서 꼭 국립창극단에서 춘향이와 같은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히는 그녀를 보면서 장차 우리나라 국악이 세계 각지에서 호평 받을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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