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농성을 풀고 경찰서로 자진출두 했는데, 그 이후 어떻게 되었나

협상이 타결되어 골리앗에서 내려와 노량진 경찰서로 자진 출두하였다. 그러나 구속수사 최소화와 탄원서 및 합의서 제출하겠다는 당초 합의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부녀자는 전원 불구속 처리되었으며 남자는 1명 빼고 전원 구속되었다.

그러나 어이없는 사실은 경찰의 비호를 받아 철거민들에게 폭행을 일삼아왔던 용역깡패들이 철거대책위원회(이하 철대위)를 상대로 고발을 했다는 것이다. 철대위는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자며 끊임없이 용역깡패들의 증인출석을 요구하였으나 결국 불응하였다.

결국 김영재 전 철대위 위원장에게 징역 3년이 구형된 것을 비롯하여 4명이 징역 2년, 3명이 징역 1년 6월의 판결을 받았다. 이 일로 충격을 받은 김영재 전 위원장의 부인은 뇌출혈로 쓰러져 현재 중대부속병원에 입원중이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에 있다.

△ 그렇다면 용역깡패들에 대한 처벌은

전혀 없다. 그들은 처음부터 경찰의 비호를 받아왔다. 심지어 상도2동 입구에 있던 용역깡패 사무실에 경찰이 상주해있기도 하였다. 경찰들은 골리앗에 대한 침탈을 강행할 때에도 완전무장한 채 깡패들과 함께 돌을 비롯한 각종 무기들을 던졌다. 그러나 사건 이후 용역깡패나 경찰들 중 처벌을 받거나 책임지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에 관한 사진이나 영상 등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증거자료로 활용하지 못했던 점이다.

△ 다른 지역에서도 철거민 문제가 끊이지 않는데

개발당국은 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때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을 비롯하여 삶의 질을 향상하겠다는 그럴듯한 이유를 내세운다. 물론 이들의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입자들에 대한 아무 대책을 마련해 놓지 않은 채 재개발 사업부터 추진한다. 세입자들은 당연히 반발하고 나설 수밖에 없고 건설회사에서는 용역깡패를 동원해 이들을 몰아내려고 한다.

이러한 악순환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상도2동 철거민들은 농성을 푸는 조건으로 전원에게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를 약속을 받아냈으나 이후 지켜질지도 의문이다. 앞으로 합의한 내용이 이행될 때까지 우리는 계속 싸워나갈 것이다.

△ 끝으로 한마디 한다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 그 순간은 집중조명 받지만 이내 곧 잊혀지는 것 같다. 철거민 문제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학생들 역시 이런 문제에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물론 골리앗에서 올라가 같이 철거민들과 함께 투쟁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회에 잘못된 부분을 바꾸어 나가는데 같이 힘을 모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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