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의장:김세규, 이하 전대기련)이 추진하고 있는 방북취재
가 현정부하에서 어느정도 현실성이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김대중정부의 통일정책이 역대 정권들보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이고 진보적이라는
평가와 이로인해 새정부 출범후 많은 수의 민간차원 교류가 이뤄졌다는 것이
이러한 의견을 뒷받침해 주고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남북한 통일운동에 있어서 민간
차원의 순수한 교류와 협력은 서로의 사회적·심리적 위화감을 최소화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취임사에서는 민간차원의 통일교류를
활성화시키는데 적극 노력할 것임을 주장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제15대 대선시 전대기련의 질의서에 대한 통일·외교분야 답
변서에서 “교육, 학술, 문화와 같은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분야부터 민간
차원에서 접근해 대중에게 제공하는 것이 좋다”며 “이러한 가치를 전달할
대중매체의 능력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정부출범후 진행되고 있는 많은 민간교류는 이러한 김대통령의 통일정책을
시사해주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성균관대 정범진총장이 학술교류방안을
협상하기위해 8일간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으며 30일에는 지금까지 기업인
의 남북교류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남북경협 활성화조치’가 발표돼 많은
경제교류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지난 2일에는 분단이후 처음으로 민간예술단체인 ‘리틀엔젤스’ 어린이
예술단이 공연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으며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남북공동
사진전을 맞아 국민회의 남궁진의원, 한나라당의 김형오의원 등 여야의원 3명이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계에서도 대규모의 방북취재가 줄이을 예정이다. 세계일보의 경우 리틀
엔젤스와 같이 북한을 방문해 평양공연을 취재, 보도하며 중앙일보 역시 오는
20일 고은 시인 등과 같이 백두산과 금강산등의 명산을 순례, 답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북한내 자연다큐멘터리 제작허가를 얻어내기도 했던 MBC 역시 북풍
사건으로 제작이 무산될 위기에까지 이르렀으나 최근 북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와 조만간 방북제작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남북간의 민간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대기련에서 추진하고
있는 방북취재사업 역시 두드러지는 문제점이 없는 이상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
된다. 현재 전대기련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순수한 민간교류’
차원이라는 것이며 취재내용 역시 교육을 비롯한 문화, 학술적인 부분들을
담고 있어 이번 방북취재는 김대통령의 통일정책에도 부합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같은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통일부에서 요구하고 있는 제출
서류중 총장과 주간교수의 추천서 문제와 전대기련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는
가의 문제가 앞으로의 방북취재 허가에 중요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대기련측은 “민간교류의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는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으
로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합법적인 방북을 하기위해 통일부를 비롯
한 제반 단체들과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고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허가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방북취재 불허시 심각한 마찰까지 예상되고 있다.

<전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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