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새벽 5시경 제2캠퍼스 생활관(관장:조동호) 명덕 5동 3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12개 호실을 불태우고 한 시간만에 진화되었다.

불길은 322호에서 시작돼 317호부터 328호까지 번져 시트와 교과서는 물론 주로 3층에 거주하고 있던 64명 관생의 고가 카메라에서 컴퓨터에 이르는 일상용품이 모두 타버린 상황이라 개인적인 피해는 클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화재당일인 지난 3일은 식목일과 주말 연휴를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당시 3층에서 뛰어내렸던 관생 서장원군(사회대 경영학과·4)이외의 인명피해는 없었다.

조사결과 화재 발생 원인은 과도한 전기 사용으로 인한 누전이며, 3층 전체로 불이 번진 것은 화재 당시 소화전이 작동되지 않아 자체진압이 지연되었기 때문임이 밝혀졌다. 한편 지난 2월달과 31일 안전검사에서 시설 문제에 이상이 없다는 판결이 내렸고 사고당시 문제된 소화전도 보수가 끝난 상태임이 밝혀져, 형식적 안전검사와 허술한 시설관리 등의 안전불감증이 또다른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사고가 발생했던 명덕 5동은 지난 31일 시설관리과(과장:윤종선)의 자체검진을 받았으며, 작년 12월과 올 2월 안성소방소의 안전 점검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설관리과 자체점검 결과 문제가 제기된 소화전 압력스위치는 예산상의 이유로 와전 교체가 아닌 부분보수가 이루어졌을 뿐이다. 소방서의 안전 점검을 받은 시기 역시 소화관의 배수 라인의 물을 빼는 동계방학기간이라 실질적인 소화관 작동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이 사고당일의 조기 진압을 불가능하게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안성소방서 안전 검진 결과 기숙사 전체의 비상 통로 24시간 개방과 1층 전체의 비상 통로 24시간 개방과 1층 창문의 방어망을 삭제할 것은 지적했던 것으로 밝혀졌으나 관리상의 이유로 아직 결정되지 못한 상태다. 각 층마다 마련되어 있는 비상 계단은 관생 통제를 위해 잠겨있는 상태이며 명덕 5동의 경우 현재 소방법에 의해 2개 이상 있어야 하는 비상계단 중 한곳이 휴게실로 변칙 개조되어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빠른 시정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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