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텔레비전을 시청하다가 커다한 충격을 받았다. 어느 텔레비전의 방송국에서 기업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빚쟁이에게 시달리거나 실직을 당한 사람들이 자기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지하철에서 노숙하는 일들이 처참한 생활상을 보도한 바가 있다. 날로 번영하던 우리나라가 누구 때문에 이 지경이 되었는가? 무엇보다도 각계의 지도자가 각자의 의무와 도리를 다하지 않은 데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지도자는 남을 통솔하고 인도하는 사람이다. 부모·교육자·사장·공공기관의 책임자 등이 모두 지도자에 해당한다.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솔선수범을 하여야 그가 소속해있는 조직체가 번영하는 법이다.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되려면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태아적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부모와 교육자, 그외의 사람에게서 바람직한 교육을 받아야한다. 그리고 각자가 어려서부터 스스로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여야 한다. 동양의 고전 가운데 하나인 대학에는 "물격이후에 지지하고 지지이후에 의성하고 의성이후에 심정하고 신정이후에 신수하고 신수이후에 가제하고 가제이후에 국치하고 국치이후에 천하평이라(사물의 이치가 구명된 뒤에야 지식이 이루어지고, 지식이 이루어진 뒤에야 의지가 성실해지고 의지가 성실해진 위에야 마음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된 뒤에야 한몸이 닦아지고 한몸이 닦아진 뒤에야 한 집안이 바로잡히고 한 집안이 바로잡힌 뒤에야 한 나라가 다스려지고, 한나라가 다스려진 뒤에야 천하가 평화로워진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지도자가 되는 길을 단계별로 말한 것이다. 심신을 수양하여 사람다운 사람이 된 사람만이 결혼하여 가정을 다스릴 수 있고 , 가정을 제대로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교육자·판사·검사·사장·군수·도지사·국회의원 등이 될 수 있으며, 다양한 조직체를 잘 통솔할 수 있는 사람이 나라를 제대로 통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가정·학교·사회 등에서 지도자다운 지도자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 요인은 가정·학교·사회에서 인성을 경시하는 데 있다. 예로부터 인성이 어떻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하여 돈과 명예와 권력만 향유하면 성공한 사람으로 간주하는 병든 사고가 우리 민족 상당수의 의식 세계에 자리잡아 왔기 때문에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지도자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인생의 소중한 가치 덕목인 "양심·인선·정직·성실"등을 몸소 실행하면서 사는 것은 토대형 빌딩을 지을 적에 기초를 다지는 것과 같다. 인격이 결여된 지도자는 이러한 기초를 제대로 다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은 빌딩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우리 대학인은 지도자이거나 앞으로 지도자가 될 사람이다. 우리는 경제 난국에 처해 있다고 절망하거나 남을 원망하지 말고, 이 아픈 상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각자가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덕목을 갖추고 살고 있는지를 냉철히 되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솔선수범을 한다면, 머지않아 밝은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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