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이 없어 죽어간다. 아이들의 몸은 앙상함 그 자체이고 살기위해 쥐든 벌레든 닥치는대로 먹어치운다. 에디오피아나 소말리아 같은 먼나라 일인줄로만 알았던 사대가 바로 한반도 북쪽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민족서로돕기불교운동본부(집행위원장:법륜 스님)측이 탈북 식량난민 4백72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전체 평균 사망률이 29%로 나타났다. 3백만명의 북한 주민이 기아로 죽어갔다. 벌써 2년 반동안이나 계속돼온 상황이다. 주민들은 벼뿌리, 소나무 껍질 등으로 연명해 가는데다 가재도구를 파는 것은 보통이며 도둑질까지 행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자식을 잡아먹는 들 믿기지 않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전염병도 심각하다. 폐결핵, 파라티푸스 등으로 죽어간 주민은 전체사망자의 39%에 달한다. 성상가상으로 식수난까지 겹쳐 콜레라, 이질 등도 급속히 퍼지고 있으며 옷은 세탁을 못해 이, 빈대 등이 득실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최악의 상황이다. 식량이 없어 죽고 약이 없어 벌레에, 병에 시달리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 것이다. 해가 바뀌었지만 상황이 호전될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북한의 큰물피해대책위원회는 올해 1월 1일 당시 식량 재고량은 16만 7천톤이라고 밝혔다. 3월말이면 바닥이 날 것이며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남한은 물론 국제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논의가 일고 있다. 기존의 식량·의약품 지원중심에서 좀더 근본적, 장기적으로 기아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대책마련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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