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이래 초유의 경제난국과 정권교체라는 새로운 격변기에 접어들고 있는 우리사회는 생존을 위해 그동안 한국경제에 만연했던 거품을 걷어내고 허리띠를 바싹 조이는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겅제난국에 있어서의 어려움은 대학이라고 물론 예외일 수 없다. 지난 26일 전체교수회의에서도 이종훈 총장이 밝혔듯이 예산절약과 경영합리화, 대학의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기 위한 몸부림을 중앙대학은 펼치고 있다. 올해는 중앙대학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한해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중앙의 대역사라 할 수 있는 MC건설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며, 중앙대학의 백년대계를 준비하여 80년 건학의 이정표를 세워나가야할 때이기에 우리에게 다가오는 한해의 의미는 각별하다. 그러나 혹독하리 만치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는 우선 시급히 해결해야될 현안인 MC건립의 새로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지난해 대학이 겪었던 혼란을 생각한다면 무엇보다도 투명성에 기초한 현실 가능한 건립방안을 MC 건설본부는 강구해야 할 것이다.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밀고당기는 소모적인 논의와 갈등을 벗어버리고 이제는 현 상황에 근간을 둔 실질적인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또한 MC문제를 비롯한 대학구조조정등 산적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MC건설본부의 위상강화를 통해 병원건립문제를 전담토록하고 대학본부는 다른 현안해결에 주력하여 과거와 같은 오류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과거 우리는 실질적인 발전계획과 이에 대한 능동적인 실행이 부족하였다는 사실에 대해서 만큼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IMF시대의 출현으로 외자를 들여다 투자를 한 대학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으나 그들이 우리보다는 앞서 계획하고 투자하며 실행에 나섰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중앙인들에게 주어진 지금의 조건들이 절망적인 상황만은 아니다. 상투적인 관제용어가 되다시피 한 감은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보라'는 말이 가진 전환적 사고에서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비록 투자한 것이 없었기에 환차손이 적었다는 자조적인 지적이 없는 것은 아니나, 타대학에 비해 부채부담이 적어 상대적으로 튼튼한 재무구조를 보이는 점은 이러한 경제난국을 헤쳐나가는데 있어서 중앙대학에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고 이에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장기적 발전의 가닥을 잡을 수 만 있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내일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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