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그 양면적 속성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환상과 우려를 동시에 제공
한다. 따라서 이러한 과학기술이 지니는 위험성을 감지하고 인류에게 유익한
지식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감시활동은 필수불가결하다 할 수 있다.

이에 ‘과학기술 민주화를 위한 모임’(이하 과기모)이 지난해 11월 22일
출범, 과학기술 시민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실제 이러한 모임의 필요성이 처음 제기된 것은 작년 7월, ‘생명공학
의 올바른 방향에 대한 시민·사회 단체 토론회’를 통해 현대 과학기술이
인간필요가 아닌 인간지배 형태의 사회적 구조로 존재하고, 무엇보다 상업적
필요에 의한 자본의 논리로 굴러가는 점, 인간다운 생활을 위협하는 기제
로서 존재하는 점 등이 논의되면서 부터이다.

지속적으로 과학기술 민주화를 위한 현재 과기모는 제도연구 사업팀(환경 및
생명공학 분과, STS 교육분과, 정보 및 산업기술 분과), 출판 및 시민교육
사업팀, 국제협력 사업팀, 기관지 사업팀(다른 과학 편집위), 학생사업팀(강한
모임)의 총 7개 분과로 조직되어 2주에 한번정도 자체적인 모임을 갖고,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는 월례토론회를 갖고 있다.

분과별 활동을 살펴보면, 주로 제도연구 사업팀은 기존의 과학기술 정책
수립관행의 문제점들을 시민참여의 시각에서 비판하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와 형태들을 연구함으로써 시민이 참여하는 과학 기술정책 형성의 실천적
근거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출판 및 시민교육 사업팀은 참여사회아카데미 등 기존의 교육 프로그램을 활
용하거나 독자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특별사안에 대한 교육 등을 통해
시민들의 올바른 이해와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국제협력 사업팀은 과학기술 민주화를 추구하는 해외 시민 단체와 정책기구
들과 협력망을 구성, 경험과 정보를 공유함과 동시에 국제적으로 공동대처가
필요한 사안에 대한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그 활동 방향으로 삼고
있다.

한편 기관지 사업팀은 네트워크 잡지 ‘다른과학’을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학생사업팀은 ‘대학내에서 과학기술 민주화를 위한 제반활동 수행’을 담당
하고 있다.

그들은 ‘전문가 집단’이 아닌 시민운동의 시각에서 ‘감시기능’에 초점을
두고 그간 사업을 펼쳐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르고 있다. 3월부터
참여사회 아카데미 과정을 활용하여 9주 과정으로 ‘21세기 새로운 과학기술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교육강좌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5, 6월
에는 ‘시민’을 위한 대중강연회를 또한 차례 기획하고 있다.

현재 과기모의 전체회원수는 80명정도. 이들은 기술영향평가제 입안뿐 아니라
환경운동을 비롯한 다른 시민 운동과의 연계를 유지하고자 지속적으로 사안을
여론화하고 있으며, 강경한 대응이 필요한 경우 싸움까지 불사 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자 한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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