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캠퍼스
3월의 캠퍼스에는 싱싱한 생기가 가득하다.
2월에 훌쩍 더나간 졸업생들의 빈자리
눈빛 맑은 풋풋한 새내기들이 다시 채우고
하나가 된 중앙가족은 마라톤 선수가 되어
모두 신발끈을 조이며 깊은 호흡을 가다듬는다.
봄 햇살을 받으며 힘차게 출렁이는 젊음의 물결.
루이스가든의 부풀은 꽃망울과 청룡연못의 치솟은 분수
중앙도서관 백십육 계단을 사뿐이 오르내리는 발과 발
수림과학관의 핵자기 공명 분광계가 내쏘는 스펙트럼
봅스트홀의 레이저 도플러 속도계가 재는 유체의 거동
파이퍼홀의 시약냄새와 알코올 램프의 타는 불꽃
음악관에 울려퍼지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화음.
따뜻한 이마를 맞대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기본을 가르치고 배우는 진리의 터전
21세기를 맞는 이 위대한 생산의 집을 보라.
3월의 캠퍼스에는 구석구석에 열기가 스며있다.
아!80년의 긴 역사와 전통, 네오 르네상스, 여기는 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