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하면 우리는 제일 먼저 우주비행선을 연상하게 된다. 상상 속의 우주
여행을 실제로 가능케 했던 아폴로 우주비행선이 하필이면 눈병의 이름일까.

혹시 우주에서 감염되어 지구에 퍼진 질환은 아닌지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된 동기는 이 병이 1969년에 가나에서 처음 발견
되었는데 당시 아폴로 우주선이 달 착륙에 성공한 시기와 일치하여 붙여지게
되었다.

의학적으로는 급성출혈결막염이라 하고, 짧은 잠복기(8~48시간)와 짧은 경과
기간(5~7일)이 특징이다. 감염은 직접 접촉에 의하여 감염되며 잠복기를 거쳐
증세가 나타난다.

증상은 갑작스런 눈의 통증이 있은 후, 이물질이 눈에 들어간 느낌이 들고,
눈이 거북하고 눈꼽이 끼면서 충혈이 된다. 더 심해지면 눈물이 끈적끈적해
지고 붉고 노란 눈물로 변하여 아침에 일어날 때는 눈이 딱 달라붙어 뜨기
조차 힘든 상태가 된다.

때로 각막염을 동반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눈이 부시고 눈 뜨
기가 힘들다.

결막염에 감염되지 않는 방법은 항상 손을 청결히 유지하고 가능하면 눈을 비
비거나 만지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예방법이다. 안과의사들이 수많은 결막
염 환자를 치료하면서도 자신들은 감염되지 않고 잘 지내는 것은 철저한 자기
관리(의심스러운 환자를 접했을 때 뿐 아니라 일반환자를 볼때도 손을 수시로
씻는다)를 하여 자신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에게 옮겨주는(병원감
염이라 부른다) 것을 예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되었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옮겨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데 우선은 자신의 손을 잘 씻어야 하며, 눈에 안약을 넣거나 눈에서의 분비물
을 닦고 나면 즉시 손을 씻는 게 중요하다.

단 이때 수도꼭지를 틀 때 눈을 만지지 않은 손으로 수도꼭지를 잡도록 하여
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손을 씻는다면서 수도꼭지에 균을 묻혀 놓는 상태
가 되고 손을 씻고 수도꼭지를 잠글 때 다시 자신의 손에 균을 묻히는 결과
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각종 의학지식이 여러매체를 통하여 소개되고 있어 그러한 지식을
기초로 자가 치료하는 경우도 있는데 결막염도 가볍게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안약을 사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안약중에 스테로이드제가 들어 있는 약제는 의사의 사용지시가 없이는 절
대 사용해서는 안되며, 일단 안과에 가서 진단을 받고 알맞는 안약을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외래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아무약이나 마구 사용한 후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
이 생겨 두고 두고 고생하는 환자를 보게 된다. 이 질환외에도 봄철에 잘 발
생하는 자극성 결막염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황사와 꽃가루로 인하여 생
기는 질병으로 치료가 잘 되는 병들이다.

<문의전화:260-2180, 2181>

양한남 <중앙대 부속 필동 병원 안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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