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날의 연속, 춘곤증을 떨쳐버릴 기회가 찾아왔다. 극장 '마녀'가 준비한 한국공포영화제가 바로 그것. 극장 마녀가 여성문화예술기획(대표: 이혜경) 허리우드 극장과 공동으로 한국영상자료원의 후원을 받아 개최하는 한국공포영화제는 극장 '마녀'가 준비한 심야극장의 첫 번째 테마 '공포분담'이 허리우드 극장으로 장소를 옮긴 것이다.

4월 둘째, 셋째 주말에 마련된 이번 영화제는 이미 지난 11일 '조용한 가족'을 개막작품으로 시작됐다. 또한 12일에는 공포멜로드라마인 신상옥 감독의 '이조괴담'을 비롯 '한국공포영화속의 괴물'이라는 주제로 공포영화연구가인 김수정씨의 강연이 있었다. 오는 18일에는 한국에 온 파란눈의 드라큘라가 혈액 패키지를 사서 먹는다는 내용의 '관속의 드라큘라'가 상영되며 출품작을 주제별로 묶어 분석하는 미니 심포지엄도 계획되어 있다. 또한 '조용한 가족'의 김지운 감독을 초청, 관객들과 대화의 자리가 19일에 마련된다.

특히 같은 날 있을 심포지엄 '한국 공포영화에 드러난 가부장제와 여성'은 한국의 공포영화가 여성의 한을 다룸에 있어 어느 정도로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취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낼 예정이다. (문의: 여성문화예술기획 324-6008, 허리우드 극장 745-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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