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혹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찾아간 98새내기 새로배움터는 현 시대에 비껴 많은 이질감을 느끼게 했다. 소비적인 행태를 벗어 간결하고 검소하게 진행되리라 생각했던 새내기 새로배움터는 안성교정이 아닌 호텔급의 리조트에서 진행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서 느낀 세부적 문제점들은 접어두고라도 캠퍼스 내에서 진행되었을 경우와 저울질 해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학교는 기숙사와 강연장 등 새내기 새로배움터를 진행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새터를 큰 무리없이 치룰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주위의 타대학이 외부에서 새터를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러한 캠퍼스 내의 시설적인 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이지 호텔이나 콘도가 새터를 치를수 있는 적합한 장소여서는 결코 아니다. 사실상 결과를 두고 보아도 안성캠퍼스의 새터장소인 상록리조트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총여, 동아리공연 등 중앙행사를 치루어야 할 중앙행사장을 갖추고 있지 못해 억지로 들어간 중앙행사장은 규모가 작아 새내기들이 큰 불편함을 느꼈음은 물론이고 특정학과는 과단위 행사공간이 없어 내부공간이 아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로비등지에서 치룰 수밖에 없는 공간부족현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숙소역시 실평수가 20평 남짓되는 곳을 25~28평 가량이 써야했고 그 인원 모두가 한 화상실과 욕실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이런 환경의 기회비용을 생각해 본다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학교에서 진행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다. 한끼에 3천원하는 상록리조트의 식단이나 질적수준은 대식당을 그리워하게 되었고 그곳 직원과 실갱이를 벌이기까지 했다.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가지고 있지 못하는 새내기들에게 추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이런 점을 볼 때 집행조직에서는 학우들에게 설명해야 할 의무를 가져야 한다.

우리는 기성정치판의 부패를 비판하며 옳은 것, 그른 것을 분명히 이야기하고 학생회의 투명성을 주장하던 총학상회의 회원이다. 최소한의 세부사항까지 기록된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이를 중대신문사와 대자보를 통해 공개해야 할 것이다.

학생회 스스로 학생회를 고립시키고, 설자리를 잃어가는 지난 과오들을 깨끗하고 투명한 학생정치로 다시금 일어서게 하는 것이 지금의 학생회가 가야할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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