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로 인해 중앙대의 굵직한 추진 사업중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역시 메디컬센터(이하 MC)이다.

2천억대의 막대한 예산, 40%의 부채와 리스 등은 굳이 환율 물가 금리 등을 거론하지 않아도 기업이 아닌 대학에서의 현안 추진사업으로서는 무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 26일 MC심의위원회에서는 총장과 이사장, 건립본부장을 비롯한 심의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실상 정지상태에 빠진 MC 건립에 대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건립본부측은 'IMF 관리체제가 MC 건설 및 병원 경영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계량적 분석'을 설명하며 MC 착공은 환율과 금리가 안정되는 상황에서 가능하다고 밝혔다. 분석결과 IMF 이후 추가 소요자금은 환율 1천6백원일 경우 6백90억, 1천3백원일 때 4백25억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MC 건립은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본부측이 제시한 MC 건립기본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수익성을 고려한 MC 건립보다는 악화된 경제상황에서 투자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육기관으로서의 메디컬 캠퍼스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그 첫번째 단계로 최소규모의 3차 의료기관 건설을 위해 우선적으로 병상수를 5백 베드로 하며, 이에 대한 자금조달은 필동병원 매각대금 4백50억, 부채 5백50억 편의시설 임대보증금 60억, 발전기금모금 20억, 의료원 부담 40억, 재단출연금 2백50억 등으로 충당하게 된다고 건설본부측은 밝히고 있다.

두번째 단계는 의과대학을 신축이전한다는 것이다. 이때의 공사비는 대학과 의료원이 50%씩 부담하며 작공시기는 의료원이 공사비를 조성할 시점으로 하게 된다. 마지막 제3단계는 병원증설로 의료원수익금을 통해 3백~4백 베드를 증설하며 착공시기는 의료원의 부채상황이 종료되는 시점으로 계획하고 있다.

장임원 건설본부장은 "현재로서는 최저선의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이후 의대 구성원들의 의견수렴과 논의를 통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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