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산은 이종훈 총장이 중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긴축재정 속에서 예산을 절약한다"는 원칙하에서, '10% 절약 운동'이나 경영합리화 전략, 구조조정 등을 통한 대대적인 긴축이 예상된다. 그러나 경제위기로 인한 이러한 긴축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재정 수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재학생 등록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올해 학교 운영은 더욱 난관에 봉착할 것이란 지적이다.

예산 편성이 사실상 격감하면서 이에 따른 예산 절감 방안책 마련도 시급해졌다. 줄어든 예산에 따라 각 집행부서의 효율적인 예산 집행이 요구되는 것이다. 예산편성을 담당한 기획실(실장:정재국, 자연대 물리학과 교수)의 나학선 계장도 "각 부서에서는 축소된 예산의 유연한 운영을 위해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총장이 '10% 예산절약'을 공론화하기 전부터 가장 먼저 예산 절약을 시작한 부서는 관리처, 방학중에 한등 끄기, 난방조절을 시작으로 3월부터는 *행사 간소화 및 업무 절약 운동 *개인 컵 사용하기 운동 *각 방 자가 청소 운동 *종이컵 분리수거 재활용 운동 *폐자원 집중수거 운동 등 비용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대학본부측은 예산절감의 또다른 방편으로 경영합리화와 구조조정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경영합리화 전략에서 행정조직 개편이 눈에 띈다. 이미 *교육대학원과 사범대 *행정대학원과 법대 *의약식품관리대학원과 약대 등의 교학부가 통합된 것을 시발로, 연구지원처와 국제교육처가 통합되고 양캠 도서관도 1인 관장체제로 운영된다.

교육단위의 경영합리화 전략도 있다. 교육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전공폐강제한 인원수를 8명선으로 했던 것을 경영의 효율화를 위해 15명선으로, 교양과목의 경우 무리하게 폐강되는 경우가 많아 15명에서 40명으로 폐강인원 제한규정을 변경한 것이다.

하지만 예산 운영의 복안이 이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보통 한달 가량 진행되는 재적생 등록이 예년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기 떄문이다. 현재로서는 경제사정의 악화로 인해 10~20% 정도의 학생들이 휴학을 결정할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예산 수입의 60%를 넘게 차지하는 등록금이 10%나 못미치게 납부될 경우 적어도 90억원, 전체예산의 약 6%가 타격을 입게 된다. 따라서 아직 등록률을 점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학본부의 이번 예산 절감 방안이 대학재정에 도움이 될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산담당역 나학선 계장도 등록금 문제에 대해 "우선 각 부서에 예산의 45%만 지원한 상황"이라며 "등록률 추이를 보고 차후 2차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번 예산의 분할지원도 수입예산 격감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라고 볼 근거는 없는 상황이어서 단순히 사태를 낙관하기란 어려운 현실이다. 이종훈 총장은 이렇게 해도 재정난이 악화된다면 "교직원들의 감봉이나 고용조정까지 고려해야할 판"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외에도 이번 경제위기로 인해 MC 건립의 지연 및 규모 축소는 물론 산학연구단지 조성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서관도 장서구입에 상당한 고초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학생회 사업 역시 군살빼기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러모로 98학년도 중앙대호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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