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애 중심의 사회에서 힘겹게 자신들의 인권을 주장하고 있는 동성애자, 한국에서만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지 5년째를 맞고 있는 지금, 그들이 이해를 바탕으로 한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오는 8일 한양대 콘서트 홀에서는 '동성애 비정상인가'라는 제목으로 동성애 억압에 관한 주제 발표 및 자유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대학동성애자인권연합(이하 대동인), 인권운동사랑방. 국민대 총여학생회, 서울시립대 언론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동성애 단체가 주관한 최초의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이나 기조 발제를 맡은 대동인 대표 양지용군(서울시립대 세무학과)은 한국동성애자인권운동에의 인권문제에 대해 "소수에 의해 진행되다보니 조직적인 움직임의 결핍이 운동주체와의 괴리를 낳았다"는 주장을 펼친다.

인권운동사랑방 총무 최은아씨는 한국의 동성애운동이 친목을 위한 모임이 아닌 인권운동으로 시작됐다는 특성을 감안하여 동성애를 사회적 관계 속에서 모색하려는 고민이 필요함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IMF사태와 맞물려 사회분위기가 보수적 이데올로기로 회귀하려는데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경제난국에 따르는 보수적 시각의 증가와 더불어 이성애의 편견까지, 깨뜨려야 할 벽을 목전에 두고 있는 '억압받는 소수'의 의지를 눈 여겨 볼 때다.(문의: 대학동성애자인권연합9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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