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녹음의 향취가 따사로운 햇살속에 묻어나는 5월의 캠퍼스, 대동제다 축제다 하여 갖가지 행사가 캠퍼스를 달구는 이때, 젊음의 패기와 순수 아마추어 정신으로 영화계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어온 청년 영화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올해로 2회를 맞는 대학영화축제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엿새간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릴 이번 영화제는 대학영화의 변천사를 통해 80년대 초반부터 9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문화의 흐름을 짚어보는 것 외에도 접하기 어려운 영화전공 외국대학생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영화제 출품작을 살펴보면 영화를 사회변혁의 도구로 여기던 80년대 대학영화의 특성이 많이 사라진 대신 순수창작에 초점을 맞추어 1998년의 대학영화가 담아내야 할 정신을 다양한 영화철학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기본 행사틀은 작년과 유사하게 '신작전' '출품전' '대학영화패 회고전'등으로 구성되었고 여기에 해외 영화과 학생들의 '해외작 초청전'과 '에니메이션 특별전'이 더해졌다. 특히 올해는 '애니메이션 특별전'이 눈여겨 볼만한데 기존의 애니메이션 전공 학생들의 순수창작품이 상영된다.

애니메이션 행사 담당요원인 최승훈군(세종대 영상만화학과2)은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창작품은 대중들에게 상영될 기회조차 잃은 채 자기집 잔치로 끝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영화제가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상을 가늠해 보는 한편 애니메이션 전공학생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발판마련의 장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였다."라고 말했다.

IMF에 따른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수차례나 영화제의 잠정적 연기 내지 영화제 무산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겪으며 성사된 이번 영화제는 자본을 초월한 젊은 영화인들의 영화사람 정신이 영화제 곳곳에 배어 있어 대학생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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