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위원회가 합의한 고용조정법안과 관련 대우조선 노동자 최대림씨(국민승리21선거팀·41)가 민주노총 차원의 투쟁을 촉구하며 분신자살했다. 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나양주)에 따르면 지난 13일 낮12시 25분경 이 회사 최대림씨가 건조 중이던 5105호선 선수외판 23미터 높이에서 분신하며 떨어지는 것이 동료 노동자들에 의해 목격됐다는 것, 최씨는 분신하기 전 남긴 유서에서 최근 노사정위원회가 합의한 정리해고제에 기업의 양도·인수·합 병 때까지를 포함, 이 법이 통과될 때 기업인들이 악용하여 노동자들이 고통받게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또 근로자 파견법도 임금의 삭감, 근로조건의 악화를 초래해 힘들게 일하여도 노동자들의 생활은 더욱 나빠질 적이라고 적고 있다. 대우조선노조는 이와 관련 이날 오후 5시 고인이 안치되어 있는 옥포대우병원 영안실에 조합원을 집결시켜 집회를 가진 뒤, 긴급 대의원 간담회를 소집, 장례대책위원회 구성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사회부>
유서내용
정리해고 파견근로 반대. 조합원 여러분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에 동참합시다. 전국 수백만 근로자가 하나되어 민주노총의 지침을 따를 때 정리해고, 근로자 파견법은 저지됩니다. 여러분 이번 노사정 위원회가 합의한 내용 중에는 기업의 양도, 합병, 인수까지 포함하여 정리해고 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이 법이 통과되면 정말 큰일입니다. 이 땅에 정직한 기업인은 얼마 없습니다. 악용하여 얼마나 괴롭힐지 상상해 보십시오. 또 근로자 파견법을 만들어 임금은 대폭 줄이고 근로조건은 악화되어 노동자만 죽이는 꼴이 됩니다. 여러분 왜 투쟁해야 되는지 아시겠지요. 부자는 노동을 하지 않아도 경제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더욱 부자가 되어갑니다. 맞습니까? 반대로 가난한 노동자는 더욱 힘들게 하여도 임금은 줄고 생활은 더욱 나빠집니다. 왜 그렇습니까? 투쟁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대우조선 노동조합원 최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