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설의 공덕으로 졸업의 영광을 취득하신 졸업생 여러분!

상봉은 이별의 첫걸음이라는 말 그대로 석별의 정을 나누기 위하여 여러분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4년간을 중앙동산에서 학문을 연마하고, 우정을 나누고 국가천하를 논쟁하던 시절이 그리울 것입니다. 학문의 길은 요원하고 험난한 고난의 도정이기도 합니다.

4년간의 시간을 청년시대의 낭만과, 사회구조의 지식과 원칙을 교양의 일부분으로 습득했을 것입니다. 흥미있는 과목도 있을 것이고, 필수과목도 있지만 흥미를 느끼지 않는 과목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분화된 사회구조 속에서 특수지능이 필요한 첨단기술 등 초보적 학습을 하셨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교정을 떠나시더라도 기능과 학문에 대한 태만은 절대 금물이올시다.

고금리, 저소득, 실업이란 삼고 속에 신음해야 할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 고난의 시대에 지성인으로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가를 신중히 연구해야 하며 안이한 생각으로서는 해결이 곤란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타인에 대해서는 강하지만 자기자신에 대해서는 대단히 약한 생물이올시다. 자기중심, 의존심등 극한의 시점에서는 가져서는 안될 심정임을 숙지하고 있습니다. 인가는 고보다는 낙, 자력보다는 타력의존의 경향이올시다. 현대 기업이 희망하는 인재의 요건은 창조심, 집념, 국제적 인재올시다.

근검절약의 정신을 기본으로 장래에 대한 대망을 성취시키기 위해 정신자세의 준비작업에 착수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성공의 승패를 결정하는 점은 변화에 대한 적응의 지속이 아닐까요? 역경을 개척하고 차기의 비약의 기반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세계의 조류를 파악할 수 있는 지식과 견해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5천년의 역사와 고유의 전통문화를 소유하며 언어와 탁월한 예술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의 흐름에 많은 한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금번의 IMF의 경제난을 슬기롭게 풀어야 하겠습니다. 이 경제난의 역경을 잘 활용하여 전화위복의 좋은 기회로 활용함이 어떨까요. 제일의 기적은 사상최대의 올림픽을 치루었고 제2의 기적은 고도성장이고, 제3의 기적은 단시일 내에 IMF의 채무를 상환하여 세계에 대하여 한국의 우월성을 선양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근검절약은 물론이고 살을 베고 뼈를 깍는 고충이 수반됨을 각오해야 합니다. 과소비를 억제하며 물자와 재력의 낭비를 금지함이 이 위기를 극복할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광범한 우주의 율동을 인간이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인과응보의 고어와 사필귀정의 정신을 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간은 대소의 죄악을 범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향후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동량이며 지도자올시다. 이러한 막중한 책임감을 인식하시고 국민과 타대학 졸업생의 귀감이 되시기를 원하며 중앙동산에서 보낸 4년간의 효과를 채점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4년이란 시간은 짧은 시간이라고도 볼 수 있고 긴 시간이라고도 생각되지만 평생을 사귈 수 있는 친구도 생기고, 사회구조와 학문의 기초도 습득했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국가의 경제상태가 불황의 극도에 달하고 있으며 희망하는 직장도 구하지 못하는 이 시점에 졸업생 여러분이 사회에 진출함에 있어 일부의 착잡한 심정은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의 교육이념을 철저히 이행하며 좋지 못한 유혹에 가담하거나 진리탐구를 목적으로 하든 어제까지의 자기를 망각하지 마시고 성심, 성의와 근면의 정신으로 생활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청년 지성인의 패기와 순수성을 영원히 간직하시고 건강에 유의하시며 졸업생 여러분의 앞날에 신의 가호가 있으시기를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사장 김 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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