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희수 이사장님, 이석희·문병집·하경근·김민하 전 총장님, 배용수 동창회장님, 그리고 내외귀빈을 비롯, 학부모님 여러분!

오늘 찬란한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갈 민족의 동량들을 배출하는 뜻깊은 의식을 갖게 되어 무한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총성없는 전쟁'이라 불리는 경제 전쟁의 시대에 우리나라의 번영을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분들에게 본인은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여러분들은 사회 각 부문에 있어서 지도적 소임을 수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도적 소임이란 반드시 사회의 지도자적 위치를 차지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이 나라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전문적인 지식과 학문적인 교양을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연마하는 데 분발해 달라는 것입니다.

IMF시대를 맞아 사회전반에 걸쳐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여러분들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것을 거듭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현실에 쉽게 타협하기보다는 젊은이다운 정열과 패기를 갖고 현실을 개척하는 창조적 노력을 견지해 달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대학에서 배출된 수많은 고급인력들이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이바지 한 바는 크지만, 그 이상의 발전을 이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그들이 현실에 쉽게 좌절하고 결국에는 타협하려고 한 때문이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과 같은 젊은이들이 있는 이상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희망 역시 우리가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여러분들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해 달라는 것입니다. 참과 거짓,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는 판단력이야말로 가치관의 본말이라고 믿습니다. 위기의 순간을 맞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 무조건적으로 쫓아가다 보면 이러한 판단력이 마비되는 경향이 있고, 이것은 곧 사회 혼란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추어 나아가되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게 하고 더 나아가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열정을 21세기 선진 한국 건설을 이룩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을 항상 가슴에 새겨 두기를 바랍니다.

자랑스러운 중앙대학교 졸업생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세계로 첫 발을 내딛는 모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모험과 실험이 비록 견디기 어렵고 벅찰지라도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류역사는 언제나 불굴의 개척정신을 지닌 사람에게만 열려있다는 진리를 거듭 깨닫고 아무쪼록 국가와 민족을 위해 보다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주기를 당부 드립니다.

아울러 본인은 합리적인 대학 경영을 실현하여 중앙대학교가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이 영광된 자리에 서 있는 모든 졸업생들의 앞날에 영광과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총장 이 종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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