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학우들의 등록금으로 만들어진 교지의 표지를 학생처의 압력에 의해 임의로 바꾼 것에 대해 2만 의혈학우들에게 사과의 말을 표명한다.

사건의 경의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번 녹지 31집은 지난 10월30일 학생처의 배포 중지령에 의해 제1캠퍼스에만 8천5백부의 중 3천부를 배포하고 나머지는 녹지편집위원회 앞에 쌓아두어야만 했다. 이러한 학생처의 배포 중지 이유는 중앙일보만의 독단과 편견에 의한 평가를 정부에서 시행한 대학평가처럼 설명없이 실었다는 점과 신입생 홍보기간 중 총장의 이름으로 발행하는 교지이므로 학생처의 허가가 나지 않으면 배포시킬 수 없다는 점 등 때문이다.

처음 배포된 녹지 31집 표지를 본 학우들도 익히 알 수 있듯이 표지에 '대학 평가 21위'라는 문구가 눈에 띈 것이다. 표지제작 당시 중앙일보에서 평가한 대학종합평가에서 우리 학교가 21위로 평가받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녹지편집위원회는 이 표지에 끊임없이 제기되고 잇는 재단문제와 앞으로의 학내 발전을 위한 2만 의혈인의 뜻을 대변하고자 하는 뜻을 담고자 하였다. 하지만 학생처는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여 배포 중지령을 내렸으며 대학평가 위원장이신 지도 교수님까지도 이를 종용했기에 어쩔 수 없이 한발 양보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학생처에도 "교지의 내용을 절대 간섭하지 않겠다"며 단지 '21위'라는 글자만 가려달라고 했기에 녹지편집위원회에서는 언론의 자치와 맞물릴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11월 20일 바뀐 표지로 나머지 5천5백부를 배포하였고 이와 같은 표지변경 경위를 배포 당일날 대자보화 하였다.

소홀했던 점에 대해 지적해 준 한 학우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앞으로 좀 더 신중하게, 더 알찬 내용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한다.

<녹지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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