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군은 현재 1만2천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차량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주차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시내의 도로나 골목길마다 차들이 빽빽하게 주차되어 있어 주민들은 "차는 많은데 주차 할 곳은 없어요"라며 불만을 토로한다. 안성군의회 61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도 군청 청사내의 심각한 주차 해결을 위한 조속한 제반 대책 강구를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나 가장 문제시 되는 것은 불법주차 차량들이다.

안성군은 현재 민영 주차장 5개, 공영 주차장 1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수부지 공영 주차장은 면적이 넓어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또한 공영주차장은 주민들이 시내까지 타고 갈 자전거 20대가 무료로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이용률은 20%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주차장에서 시내까지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주민들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기 보다 시내에 직접 주차하는 것이다. 주민들의 잘못된 인식이 큰 문제이다.

이에 교통지도계 김기선씨는 "주민들의 의식개혁 없이는 주차난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라고 말한다. 실제 평택 인터체인지 앞에도 4차선 확장 공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주차가 계속 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로는 유료주차장의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노상유료 주차장은 시간당 5백원의 주차비로 운영되고 있다. 불법주차로 단속반에 걸리면 벌금 4만원을 내야한다. 그러나 주차비가 아까워 불법주차를 한 주민들은 단속반에 걸려 4만원 딱지를 떼고나면 항의하러 차량 통제실을 찾는 경우가 잦다.

군은 주민들의 주차공간 확장과 편익 증진을 위해 골목에 유료 주차장 설치 및 일반통행을 지정했다. 안성 초등학교 골목을 보면 초등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규제봉을 설치하였다. 그러나 규제봉은 학생들이 지나가면서 밟고, 손으로 꺾어져 무용지물이 되었다. 또한 집 앞에 규제봉이 설치된 주민들은 불편하다며 설치를 반대하기도 했다.

내년 군은 가정집의 담장을 헐어 정원을 활용한 주차장 공간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물 설치보다는 먼저 주민들의 의식개혁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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