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캠퍼스 진입로의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면서 미뤄두었던 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책집(서점)은 바빠진다. 구내서점과 달리 강의실 중간에 위치해 학우들과 함께 호흡하고 잇는 맑은 책집은 전문 사회과학 서점에서 문학 예술이론 서적과 소설, 비소설, 사회과학서적 중심의 책들로 새롭게 바뀌어 학우들과 만나고 있다.

우리 몸에는 때에 맞는 적절한 영양소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장 발육이 늦어져 남들보다 뒤쳐지게 마련이다. 이렇듯 20대에 필요한 충분한 영양소 중 하나가 바로 우리의 머리와 가슴을 채워주는 독서라 생각된다.

우리의 20대는 지금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는가.

시대의 조류에 따라 80년대는 학생운동과 함께 인문·사회과학 서적이 독서 흐름의 중심축을 이뤄냈다. 90년대에 들어 최근에는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등의 에세이류, 비소설류가 앞다투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쉽고 가볍게 읽히는 책들이 도서구입 선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쇄매체가 아닌 영상매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정보사회의 특징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영화로 상영되어진 작품의 책들이 다시 많이 팔리는 것을 실례로 들 수 있겠다. 그나마 학점을 위해서하는 전제를 두고서라도 교양과목에 필요한 책들을 찾아 읽는 학생들은 매우 부지런한 학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회과학대 대표적 학과인 행정학과 경제학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월 2권 이상 읽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소수의 꾸준한 사회과학 독자층이 오히려 돋보이고 2캠퍼스의 특성상 예술대 학우들의 전문분야에 대한 관심과 문학(시·소설 등)의 다독은 전문인으로서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된다. 다만 안성이라는 지역성과 협소한 공간으로 인하여 학우들의 지적욕구를 충분히 채워주고 있지 못하는 것이 구내 서점의 당면과제이기도 하다.

끝으로 이제는 자신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변화에 넋을 잃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폭넓은 분야에 대한 관심 어렵게만 느껴지던 철학서나 이론서들을 짝사랑하기 시작하자.

송경원 <2캠퍼스 맑은 책집 간사>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