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초겨울 추위속에 대학은 어느새 97학년도 학사일정의 마무리를 위한 분주한 발걸음이 한창이다. 돌이켜보면 올 한해 만큼 대학에 있어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라는 표현이 적합했던 때도 없었다.

개강과 함께 터져나온 MC문제는 대학을 학내분규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었고 대학의 모든 행정과 발전계획은 그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어려움에 허덕였다. 이러한 혼돈은 정보통신부가 발표하는 정보통신우수대학에 누락되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학원의 불안정은 대학위상추락과 함께 병행한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다행이 2학기 들어 교육개혁우수대학에 선정되는 등 각종 대학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대학이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 보이고 있으며, 지금도 혼란속에 끝없이 추락하던 대학의 위상을 다시 상승시키기 위한 중앙인 모두의 힘겨운 날개짓이 계속되고 있다.

중대신문은 그 동안 '대학의 미래를 진단한다'하는 기획을 통해 대학의 행정과 학문정략, 교수연구업적 등 대학발전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내용들을 살펴보았고 이 속에서 우리대학이 갖고 잇는 문제점과 그 해결책에 대한 각계각층의 여론을 접할 수 있었다. 우리는 취재기간 내내 대학 이 갖고 있는 제반문제의 근원은 바로 일부 구성원들이 보이고 잇는 자신의 기득권에 집착하는 풍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없고 대학은 급변하는 시대변화에 발맞추지 못한 채 대학간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대학본부의 과감한 개혁의 의지에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감 있는 정책과 도전적인 발전계획으로 대학의 경쟁력을 배가시켜야 한다. 이는 대학발전의 관건이 결국 자율성과 통제성을 어떻게 조율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대학본부의 거시정책적 밑그림 위에 단과대학의 발전지향적 자율성이 한데 어우러질 대 대학은 발전을 향한 쾌속의 고동을 울릴 수 있다.

우리는 앞으로 그 동안 대학이 제시했던 계획들의 힘있는 수행과 그 진척을 기대해 본다. 정책결정에 있어 관련 당사자의 모든 입장을 만족시키는 결정만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의 모든 정책적 결정은 발전논리에 근거한 결정이 되어야 한다. 눈앞의 인기에 연연한 정치적 논리가 대학의 이성적 판단을 좌지우지한다면 대학은 결코 암울한 현실을 벗어나 밝은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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