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캠퍼스 총학생회의 97년도 사업평가에서 제1캠퍼스는 '대중성 확보 미흡과 지지기반 약화로 원활한 사업진행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라는 문제점이 지적된다. 제2캠퍼스는 '변화의 모색과 시도'측면에서 어느 정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냈으나 여전히 '이론과 기호에 맞는 다양한 방법 모색의 부제'가 문제점으로 제기되었다.

<제1캠퍼스>

'학생회의 주인은 학생들이다'를 기치로 내걸었던 제1캠퍼스 총학생회(회장:이지웅, 법대 법학과·4)는 정부의 한총련 죽이기로 대변되는 공한 한파 등에 밀려 학생들의 대중성 확보미흡과 지지기반 약화로 인해 많은 사업들에 있어서 차질을 빚었다.

따라서 당초 공약으로 내세웠던 운동의 흐름이나 학내복지 문제 등이 시기적인 문제로 인해 뒷전으로 밀리고 학자투쟁부분에서도 학생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전개되지 못해 흐지부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먼저 지난 학기 MC문제로 불거졌던 재단퇴진 투쟁은 한때 3·28학생의 대회 등을 통해 2천여명에 달하는 학생들을 동원, 학생들의 힘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이후 의과대학과의 마찰, 학과 토론회 등 의사소통의 부재, 이후 한총련 출범식에서의 전경사망 사건 등 학내외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여론 조성 부재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이후 2학기에도 재단퇴진운동은 재학생들의 불신임 투표를 기반으로 등록금 자체수납까지 이어졌으나 자체수납에서의 수납률은 1%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심지어는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한 전체학생대표자회의도 정족수 미달사태를 초래하는 심각한 정도의 괴리감이 일반 학생들과 학생회 사이에서 벌어지고 말았다.

학생회 조직력에 있어서도 학자국, 연사부 등은 집행부 책임자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권한대행체제로 이어졌으며 총학생회장의 구속 사건, 부총학생회장의 성적출교 등은 학생회를 구성하는 중심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제2캠퍼스>

영광시대, 희망창조를 기치로 내세운 제2캠퍼스 총학생회(회장:최일형, 사회대 회계학과·4, 이하 총학)의 97학년도는 '많은 변화를 모색·시도하려고 노력한 해'라는 평이다. 세계교육기행(이하 세교), 북한 동포돕기 운동, 흑석·안성중앙인 한마당, 한총련 출범식 및 지역연대 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꼽을 수 있다.

한편, 1,2차 39개 학과의 세교, 3차 60명의 중국세교는 형식상 표현에 그쳤을뿐 내용적인 면에 대해서는 부진함을 보여줬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처음으로 시행한 탓도 있겠지만 총학의 교수, 학생들에 대한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세교의 발전상 제시가 미흡했다는 것이 학생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앞으로 세교를 진행함에 있어 단초를 마련한 해이기도 했다.

모든 학내 사업과 병행실시된 북한동포돕기 운동은 구호성이 아닌 행동이 이루어진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방법의 다양성을 강구하지 못하고 모금운동의 한계를 나타냈다. 지금까지 모금운동을 통해 모금된 6백여만원은 이번 주중으로 '한겨레' 신문사에 계좌 이체시킬 계획이다.

지역연대사업은 농활을 비롯하여, 방중 노동법·안기부법 폐지, 안성 청년회와의 연계하에 진행된 북한동포 돕기운동 한마당 등 많은 활동이 있었다. 그러나 홍보부족 및 학생들의 지역에 대한 고민과 의식의 전환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단순히 행사에 참여하는 형식에 불과했다.

김진만 부총학생회장(산업대 식품공학과·4)은 "이론과 수호에 맞는 실험적 내용과 방법이 부진했던 것 같다. 이것이 앞으로의 학생회가 극복해야 할 일이다"라고 39대 제2캠퍼스 총학생회의 97년을 평가했다.

<정화섭·정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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