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오묘한 웃음의 절정과, 희비가 엇갈리는 감정의 절제불능상태, 우리 중앙대학교의 극예술연구회 '타박네'가 무대에 섰다고 편견의 글을 쓰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느 삼류작가인 '똥'의 꿈꾸는 '글'과, 현실은 어디까지나 현실이라는 '고도리'의 상식을 지키려는 '글'. 그 치열한 싸움으로 끝내 '똥'은 '고도리'에게 붙잡혀 감옥에 갇히고 만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다. '똥'은 손가락을 깨물어, 어두운 그 벽에 글을 써내려간다. 현실을 극복하는, 꿈꾸는 그 '글'을 다시 쓰는 것이다. '똥'의 피로 그 꿈들이 부활한다.

체모불변의 법칙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부터 시작되는 폭소, 자신이 사랑하는 '글'을 위하여, 가슴으로 총탄을 받는 '똥'의 순결한 사랑-그 눈물, 그리고 캄캄한 감옥 끝나지 않은 '똥'의 부활하는 '글'-무언가 씻기워지는 감정들.

'고도리'는 육체적으로 승리하지만 최후 순간까지 '똥'의 사상을 꺾지는 못한다. 이것이 진짜 현실이다. '고도리'의 것이 3차원의 현실이라면 '똥'의 것은 4차원의 현실인 것이다.
우리는 돈, 명예, 권력으로 일구어진 3차원적인 현실에 너무도 고민하고 있다. 우리가 어릴적 꿈꾸어온 이상세계들.

이제 우리는 세계 최고의 대학, 그 도전의 출발점에 서 있다. 우리의 3차원 현실은 참으로 비참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우리에겐 '똥'의 4차원 현실이 있다. 우리가 3차원 감옥에 있다고 좌절하거나 꿈을 버리지 말자. 삼류작가 '똥'과 같은 뜨거운 사랑과 다시 일어서는 불굴의 의지로, 4차원에서는 승리해야 할 것 아닌가.

꿈은 반드시 잃지 않고 끊임없이 소망하는 자의 참다운 현실이 되고 마는 것을 의혈 중앙인에게 고백하고 싶은 것이다.

<송수용, 경영대 무역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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