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바지 양심수 논쟁 '부상'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집권 뒤 양심수 석방 검토'발언이 선거 막바지에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광주지역 텔레비젼 토론에 참석한 김총재는 "우리가 집권하면 공산주의자가 아니면서 조국을 사랑했다는 이유로 구속된 사람들을 석방·사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가 지난 1일자 신문에서 1면 머릿기사로 '문제제기'를 하면서 신한국당, 국민신당을 비롯 보수언론은 김총재의 색깔론에 다시 한번 집중폭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국민회의 및 종교·재야단체들도 "지역감정을 자극하려는 불순한 태도"라며 맞대응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각 당 후보에게 인권질의서를 보낸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지부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양심수 논쟁이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날 '양심수 석방, 전향제도 폐지, 국민인권기구설립'에 대한 의견을 각 당 후보들은 조속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전노대회, 지난 9일 열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권영길, 이하 민주노총)은 지난 8,9일 '고용안정과 경제민주화 쟁취를 위한 전국 노동자 대회'를 가졌다.

민주노총은 97대선을 앞두고 노동자 후보의 승리를 다지고,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을 강화하려는 취지에서 이번 대회를 개최했다.

8일 오후 8시경부터 88체육관에서 열린 노동자 대회의 전야제에서는 노동조합 문화패가 3부에 걸쳐 공연을 했으며, 메이데이와 노래를 찾는 사람들, 연예인 노조 조합원 등이 초청 공연을 가졌다.

본 대회는 9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여의도 한강 고수부지에서 시작되었다. 문화단체 공연을 비롯하여 전태일 노동상 시상이 문화행사로 진행되었으며 본행사는 깃발 입장을 서두로 시작되었다. 뒤이어 위원장의 대회사, 국민승리21의 연대사, 실천단의 발대식이 이어졌다. 대회 마지막에 있었던 상징의식은 '고용안정의 쟁취와 대선승리'를 주제로 하여 대회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한편 전국학생연대회의에서는 이번 전국 노동자 대회에 맟춰 사전 집회를 가졌다. 8일 오후 5시 88체욱관 앞에서 집결한 학생들은 노동자 민중과 함께하는 학생운동으로 다시 서고자 투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항공대생 '집단자퇴'

지난 11월 5일, 4학년을 제외한 항공대생 1천5백여명의 집단 자퇴서제출로 항공대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항공대 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항공대의 특성을 살리고 제대로 된 교육을 하려면 한진그룹 재단이 물러나고 국립대로 환원돼야 한다"거 주장했다.

지난 52년 개교한 이래 45년 역사 동안 국내 유일의 종합 항공 교육의 요람으로서의 위치를 차지해온 항공대는 이번 학내 소요로 인해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번 항공대 사태는 지난 9월 22일 재단 이사장인 조양호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그룹의 지원하에 있는 정석학원(한국항공대학교 재단)과 인하학원(인하대학교 재단)을 합병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재단합병은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항공대의 특수성을 무시한채 일반 종합대학인 인하대와 통합에 대한 기반을 조성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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