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하루소식', '인권영화제' 등으로 대표되는 인권운동 사랑방, 그들이 하는 일에 비해 인권운동사랑방 사무실은 별로 크지 않았다. 대표 서준식씨를 비롯, 6명이 모든 일을 추진하고 있는데 협소한 공간에서 소수의 인원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별도의 자문위원을 두고 있다고는 하나이런 환경에서 인권하루소식의 발간부터 인권영화제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활동을 해왔다는 사실이 적잖이 놀라웠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인권을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 전반에 관련한 것으로 규정한다. 따라서 동성애자같은 민감한 인권문제에 이르기까지 소수자의 권리 옹호를 이유로, 다르다고 해서 차별받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경고한다. 불이익을 가하는 관습과 관행, 제도의 철폐를 위해 뛰는 단체, 그곳이 인권운동사랑방이다.

사랑방이란 이름은 인권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문턱없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이 되자는 바램에서 붙였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자신들을 알아주느냐 몰라주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가능하지도 않다. 우리의 이름이 드러나고 안나고를 떠나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제역할을 다하는 것 뿐이다"라고 그들의 활동을 평가한다.

그들은 인권의 전문화, 대중화, 국제화를 내걸고 인권에 관련된 다각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었는데 그 대표적인 사업이 우리나라 최초의 인권전문 팩시밀리 일간지 '인권하루소식'을 창간하여 올 11월 지령 1천호를 발간한 것이다. 배달문제와 속보성을 고려하여 팩스신문을 구상하게 되었고, 현재는 우편배달과 컴퓨터 통신, 인터넷 서비스까지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주 5일 2,3쪽 분량으로 발행되지만 해결되지 않은 인권상황보도부터 인권문제속보, 기획기사등을 다루어 인권관련 소식지로서 그 독보적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인권영화제'

한번쯤 들어봄직도 한 이 영화제를 개최한 이들도 역시 사랑방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 영화제가 인권교육과 인권의식의 대중화에 기여하길 바랬다. 그러나 사전심의 거부 때문에, 제2회 인권영화제를 개최하려 했으나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못했다. 이 일로 인해 얼마전에는 인권운동사랑방 대표 서준식씨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대선과 관련하여 대선후보들이 별다른 인권관련 공약을 내세우지 않은 것에 대해 그들은 "근본적인 인권문제는 남게 마련이다. 우리가 어쩔 수 있는게 아니다. 다만 지금의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요즘 대학생들에 대하여 지적으로 많이 부족함을 지적하면서 "그것이 그들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읽고 소화하는 능력조차 갖추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질책한다.

그들은 인권하루소식에서 나아가 보다 심도 있는 인권잡지를 발행하고자 하는 소박한 꿈도 소소하게 이루어져 온 인권교육이 보다 대중적으로 널리 이용하는 교육교재와 프로그램의 고심을 통해 대다수 사람들에게까지 다가가고자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또한 인권영화제에서 더 질 높은 영화를 공급하는 것과 인권전문센터를 설립하고픈 것 역시 그들의 작은 소망이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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