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장승옆 광장은 피켓과 유인물을 든 복학생들로 분주하다. 정치·사회적 사안에 대한 토론과 자유발언형식의 집회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목요집회'가 이 집회의 명칭, 각 단대별 복학생들 중심으로 구성된 이 집회의 대표인 안진걸(법과대 법학과·4)군은 "대학사회 운영주체로서의 대학인의 의식정립과 사회·정치적으로 의미있는 활동을 실천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모임의 동기를 밝혔다. 아직까지 특별히 정해진 이름은 없지만 조만간 '의혈중앙 복학생제단체연석회의'라는 명칭으로 활발한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요집회가 지금은 비록 학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열정을 볼 때 앞으로의 활동에 많은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같다.

지금까지의 목요집회는 주로 '전·노사면반대, 한총련 탄압중지, 서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첫 주제였던 전·노사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전·노대통령의 죄과에 대한 확실한 진상규명과 그들의 진정한 참회가 뒷받침될 때만이 사면논의가 가능할 것이다. 이때 주체는 당연히 국민이 되어야 하며, 현재의 표얻기 수단인 대선전략으로서의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을 잇는다. 계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한총련 문제 역시 "한총련의 바람직한 거듭나기를 위해선 학생들 스스로의 개선노력이 급선무이다"라며 정권의 부당한 탄압에 의한 혁신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앞으로의 활동방향은 정치권에만 치중시키기보다는 사회·교육·외교문제 등 좀더 다양한 방향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안군은 통일문제에 대해서 국민과 학생주도의 통일운동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목요집회외에도 대선과 학생회 선거준비를 위한 활동을 계획중이라고 한다.

"현재 학생들의 무관심은 학생회정책의 심각한 결과이다. 학생회측과 학생간의 교류감과 연대의식증진을 위한 기회마련의 노력이 부족했다. 여기에 96, 97한총련 문제는 둘 사이에 누적된 문제를 터뜨리는 촉발제가 되었다. 이로 인해 학생회와 학생의 관계는 더욱 멀어지게 된 것이다. 학생들의 개인주의 또한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서로간의 단절이고 이것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정치적·사회적 무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학생들의 태도에 대해 말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안군은 "모든 학우들이 미래, 인생에 대한 답답함과 학교, 사회에서 생기는 많은 불만으로 인해 그들의 사상과 의지가 꺾이지 않았으면 한다. 모두들 꿈과 희망을 잃지 않으며 현실에 대해 건강한 비판정신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에 대한 바램을 표했다.

현재 안군은 취업준비의 부담을 느끼지만 졸업 순간가지 대학생으로서의 자세와 실천을 위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졸업 후에도 건강한 사회인의 모습을 고민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안군은 언론사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94년 법대 학생회장을 지내기도 하고 현재에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안군.

건강한 의식과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으려는 안군에게 따뜻한 가슴과 진실함 더불어 냉철함을 겸비한 언론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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