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범대학 동성애자 인권단체(이하:대동인)'가 발족되면서 동성애문제가 대학가에서 큰 방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대학내에서 가시화된 동성애 인권운동의 조직화에 대한 향방을 점쳐보기 위해 중대신문사에서는 대동인 회장 양지용군(서울시립대 세무·3)을 만나 보았다.<편집자주>

△'범대학 동성애자 인권단체'(이하:대동인)를 발족하게 된 이유는

지난 2년간의 동성애자 활동은 개별적이고, 산발적이었다. 대동인은 자유로운 공간인 대학을 기점으로 보다 조직적인 활동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발족되었다. 향후 대학간의 연결망을 구축하고, 체계적인 활동을 할 예정이다.

△'대학간 연결망 구축'이라고 했는데 자세히 말해달라

현재 경희대와 홍익대를 비롯한 15개 대학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계속 넓혀갈 예정이다. 중앙대에도 연결망 구축을 위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문의도 받고 있다.

△대학내 동성애자 인권문제를 묻고 싶다

대학은 어느 정도 발언이 자유로운 곳이다. 그리고 때론 동성애가 진보의 의미로 해석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단지 가시화된 것에 불과하다. 실상 대학은 어느곳보다 기존 사회인식을 고수하는 학생들이 많은 곳이다. 따라서 동성애자 인권문제는 가시화 되기 전에는 마치 아무런 억압이 없는 듯 보이지만 사실 많은 편견과 억압이 존재한다.

"대동인 화장 제적시켜라!"는 대자보가 본관에 붙는 실정이며, 커밍아웃한 학우가 집단구타 당하는 일도 있다.

△동성애자의 정치세력화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사회의 권력으로부터 억압받는다는 입장에서 동성애자와 노동자는 비슷한 점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하부계층의 연대로 지지기반을 굳힌다는 입장이다. 물론 모든 동성애자들이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퀴어영화제나 성정치 문화운동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회의적이다. 문화문제는 인권문제 해결 이후의 문제다. 힘을 가졌을 때야만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물론 문화와 관련된 부분을 전부 배제시키는 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대동인은 영화제보다 토론회를 더 많이 가질 것이고, 대학내 동성애관련 대자보가 떼어지는 것에 더 민감할 것이다.

△보통 동성애라는 화두는 항상 에이즈문제를 수반한다. 이에 대한 나름의 활동계획이 있는지

남성동성애자 '친구사이' 같은 경우 에이즈 문제에 대한 홍보활동을 매우 활발히 벌이고 있다. 하지만 대동인의 경우 에이즈 문제가 전부는 아니라고 본다. 에이즈 문제는 여러 중요한 문제들 중의 일부일 뿐이다. 사실 대부분의 동성애자에겐 에이즈 문제보다 생활속의 인권 문제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홍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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