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문화신문은 어떤 의도로 창간 되었나

학내 언론사의 활동은 상당부분 소속학교에 국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학전체가 가진 공통적 문제나 관심사를 다루기엔 역부족이다. 따라서 대학전체에 해당된 문제나 대학생 전체의 개인적 고민들을 풀어주기 위해선 고민들을 풀어주기 위해선 대학외부의 전문적인 매체가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학생운동은 새로운 활로에 대한 모색이 한창이다. 이런 논의가 대학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 보는가.

현재와 같은 다원화된 사회에서 일방적인 학생운동의 선동성은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학생대중의 다양한 요구와 의사가 수용되는 학생운동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현재 다문화주의라는 이름아래 만연되어 있는 개인주의를 하나의 범주로 붙들어 융합시킬 수 있는 통로가 열릴 것이라 본다.

△대학이 대중문화에 대한 비판력을 상실한 채, 오히려 주류에 편승한다는 비판이 예전부터 강하게 일고 있는데

80년대의 대학문화가 공동체문화, 참여문화였던 것에 반해 현재의 대학은 개인주의적, 소비적, 말초감각적인 면에 편향된 '정신의 빈곤상태'에 놓여있다.

정신적으로 나약하기 때문에 대학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할 능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대중문화를 비판할 수 있는 근거와 토대가 없다. 그러다보니 대학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가 없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체성 확립을 위해 대학인 스스로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아주 추상적이긴 하지만 오늘날의 '시대정신'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새로운 시대흐름에 대한 열린 모색이 공공의 논의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이런 일련의 노력들이 대중문화에 대한 하나의 잣대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종래 대학문화를 주도했던 문화관련 동아리들이 최근 들어 외부와는 단절된 채 전문성 확보에만 주력하는 듯하다. 동아리들의 '연계'에 대한 의견은

동아리활동은 깊이를 추구하는 만큼 외부와의 공유에도 신경을 써야만 한다. 동아리는 대학교육이 채우지 못하는 빈공간을 메우는 역할을 해 왔다. 따라서 학생들의 문화적 욕구가 커질수록 그 역할도 증대되는 것이다.

요즘은 개인의 문화적 욕구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동아리들끼리의 상호교류와 결과물 공유는 점점 더 절실히 요구된다. 그리고 대학문화가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동아리 차원에서 지역사회공간으로 진출하려는 시도가 필수적으로 행해져야 한다. 문화는 본질적으로 공유와 전파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다.

<문지현 기자>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