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미디어와 문화운동의 국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서울 국제 노동미디어 97(Seoul International Labor Media 97)'이 오늘(10일)부터 오는 12일까지 3일간 연세대학교 상경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서울 국제 노동 미디어'는 민철노련, 과기노조, 민교협, 민변, 지식인연대 등 20개 노동, 학술, 영상단체가 공동으로 조직위원회(공동대표:김진균, 고영구)를 결성했으며 민주노총등이 공식후원한다. 국내 노동운동계에서 최초로 기획한 국제 노동 운동 관련 행사로서 의의를 갖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 노동자는 물론 미국과 영국의 레이버넷(Labor Net)회원 및 국제노동자 영상네트워크인 비디아지무트(Videazimut) 관계자를 비롯하여 '랜드 앤 프리덤'의 감독 등 총 10여개국의 노동자들이 참가한다.

'노동운동과 미디어:노동자, 정보기술 그리고 연대'라는 주제하에 열리는 본 행사는 모든 세부분으로 나누어 치뤄진다. 부분별 행사를 살펴보면, 자본의 정보화·세계화 운동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노동운동의 대응전략을 모색하는 '주제토론'과 각국노동운동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영상 및 정보통신 기술활용 사례를 총정리하고 국제노동운동 네트워크 구성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는 '워크샵', 그리고 10개국 20여개의 작품이 초청되어 상영되는 '국제노동영화제' 등이다. 본행사의 부대행사로 연세대 주변에서는 CUG, 인터넷 홈페이지, 국제노동네트워크, 노동DB, 독립네트워크, 독립신문, 노동조합 전산화 프로그램 등을 볼 수 있도록 시연장소를 설치하고, 실제활용에 도움이 되는 E-mail 사용법, MP3 제작법 등을 현장에서 교육한다.

이번 노동 미디어는 벽두에 있었던 노동법 개악과 관련한 총파업 과정중 총파업통신지원단과 총파업속보의 제작활동에 힘입어 기획되었다. 총파업 통신지원단은 30여개국의 노동단체와 정치단체의 총파업 지지성명을 총파업통신지원단의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였으며, 노동법 안기부법 철폐서명운동을 통신상에서 전개하여 국내의 6천여명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노동운동의 테크놀로지 문제를 다루는 국제행사가 보기드문 현 시점에서 '서울 국제 노동 미디어 97'이 제 3세계 국가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은 한국 노동자의 총파업이 국제노동운동내에서 중요한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동시에, 국제 노동 미디어 운동이 다각도로 변화·발전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보람 기자, 관련기사 8·10면>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