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 감염증은 신장병중 가장 흔하고 또 많이 발병하는 병이다. 요로 계통은 신장, 요관, 방광을 요도까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그 부분은 바깥과 직접 통하므로 요도를 통해 염증이 쉽게 올라가며 또 이웃기관으로도 특히 여자들은 첫째 해부학적 특성으로 요도의 길이가 짧고, 굵고 곧아서, 둘째 부부생활이나 분만중 쉽게 요도의 손상을 받고 , 셋째 요로부터 감염, 넷째, 임신중 홀몬의 영향으로 흐름이 늦어져 남자에 비하여 요로감염증에 잘걸린다.

여성들의 10∼20%가 일생동안 한번 이상 요로감염증이 걸리며 특히 임신이 가능한 시기인 40세까지가 잘 걸린다. 따라서 요로감염증의 원인이 되는 세균뇨는 남자보다 여자에서 많고, 특히 결혼을 한 사람에서 더욱 많이 발생한다. 남자는 전립선이 비대하기 시작하는 40대 중반부터 세균뇨의 발생이 증가한다. 특히 임신중 급성 신우염에 결렸을 때에는 즉시 치료받지 않으면 태아에 영향을 미쳐 조산이나 태아의 자궁내 사망까지 일어날 수 있다. 남자에서는 요도염과 전립선염이 흔하나 추후 언급하고 이번에는 여자에게 주로 걸리는 방광염과 급성신우염을 알아보자.

먼저 방광염의 증세는 소변이 자주 보고 싶고 소면을 볼 때에 요도가 쓰리거나 따갑고 소변을 보고 나도 시원치가 않고 또 하복부가 아프거나 불쾌감이 있다. 병원에서 소변검사를 해보면 백혈구가 많이 나오고 때에 따라 세균도 보인다. 방광염의 치료는 안정과 며칠간의 항생제 투여로 쉽게 완치된다. 그러나 방광염도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 신우염으로 발전 할 수 있다.

한편 급성 신우염의 증세는 몸살과 증세가 비슷하여 착각하기 쉬우나 방광염 증세에 덧붙여 고열이 나고, 춥고, 떨리며 전신이 쑤시고 아픈데, 특히 옆구리의 통증이 심하다. 이런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즉시 입원하여 다량의 수액공급과 항생제의 주사가 필요하다. 또 혈액검사, 소변검사 및 소변 배양 검사와 항생제 감수성 검사후 적절한 항생제로 최소한 10일 이상 치료받아야 한다. 신우염의 경우 자주 재발하고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은면 신장에 상처가 남고 차츰 신장이 줄어들어 만성 신우염이 된다. 만성 신우염은 인공신장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의 원인으로 손꼽히므로 초기에 철저히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신우염을 비롯한 요로 감염의 일반적인 예방책은 평소 물을 많이 먹고 소변을 참지않고 자주 보도록 한다. 또 소변을 산성화하면 세균이 잘 자라지 못하므로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한다.

유석희 <중앙대 용산병원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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