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센터(이하 MC) 기공식이 지난 1일 건립 예정지인 전 중대부속 고등학교에서 있었 다. 지난 2월 재단의 'MC 착공연기 발표'이후 극심한 학내 분규 사태로 이어졌던 MC 건립문제는 이로써 본격적인 착공 단계에 들어갔다.

김희수 이사장은 기공식 석상에서 "무성한 소문 속의 MC 기공식을 시행하게 되었다. MC 준공까지의 어려움은 함께 극복해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종훈 총장과 김희수 이사장을 비롯하여 장임원 건설 본부장, 학생대표로 의과대학 학생회 박은화 학생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삽등의 기공행사가 진행되었다. 기공식 석상에는 김기옥 동작구청장, 김재정 서울시 의사회장과 교내외 인사들을 비롯 3백여명이 참가했다. 철거시공회사는 대대산업(주)으로 철거 총공사비는 부가가치세를 포함 1억9천6백90만원이다.

지난달 28일 MC 건설본부는 기공식을 앞두고 대학원 국제회의실에서 'MC 설명회'를 개최하였다. 학생회 대표와 일부교수, 직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설명회에서는 장임원 건설본부장의 MC 건립 계획보고가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건설자금 조달과 건설부지의 타당성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였다.

장임원 건설본부장은 MC 건립에 대해 "최첨단의 병원 건립해 중앙대학 발전의 경제적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그는 병원의 건설과 경영, 특성화 등에 관해 건설본부 발족이후 준비한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건설본부의 계획은 건설에 있어 지난 1일 기공을 시작으로 내년 1월에 본공사 시공회사를 선정 본격적인 MC 건설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굴토공사를 98년 12월까지, 골조공사를 2000년 9월까지 마치고 오는 2001년 10월 1일에 개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사는 2천3백억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며, 완공될 경우 국내 5위권내의 최상급의 병원시설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건설본부는 밝히고 있다.

MC의 특성화를 위해서는 약 7백억원 상당의 최신의료장비를 투입하여 최첨단 3차 의료기관으로의 면모를 극대화하고, 소비자 중심의 경영전략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INS(intelligence network system)를 도입 설치해 병원경영 및 의료 제공의 정보전산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MC 건설 자금에 대해 장임원 건설 본부장은 "건설회사의 입찰액 문제 때문에 정확한 건설자금은 밝힐 수 없다. 1월 20일 이후 본공사 시공회사가 결정되면 상세한 자금 소요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건설본부가 밝힌 자금조달계획은 총 건설비용의 부채율을 40%미만, 필동병원 매각, 각종편의시설(영안실, 매점, 자판기 등) 임대 보증금 약 1백60억원, 이사장 개인 출원 3백20억원, 병원 조달 52억원, 모금 16억원 등으로 재단이 당초 제시한 총 건설비용 2천3백억원에서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총학생회를 비롯한 일부에서는 MC 건립의 재원조달 계획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제 1캠퍼스 총학생회장(회장:이지웅, 공대 건축학과·4)은 이사장 개인 출연금이 2백억원에서 3백20억원으로 증대된 것에 대해 이사장의 자금조달 능력의 '구체적인 근거 부족'과 1천억원의 부채 상환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과대 배영길 학생회장(청소년학과·4)은 "이사장은 2백억원의 출연금에 대한 공증도 거부했다. 이사장의 출연금 약속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부채상환에 대해 장임원 건설본부장은 "충분한 병원수익금으로 상환이 가능하다. 부채상환을 위해서 연 2백억원의 병원수익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부지의 타당성에 관해서는 "어떤 다른 것보다 MC가 학교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좁은 도로는 교통유동량이 많아지면 자연히 관청에서 도로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변했다.

한편, 1캠퍼스 총학생회는 지난달 31일 '의혈인 제8차 결의대회'를 열고 MC 기공식과, 건설본부의 계획에 대한 성토의 자리를 가졌다.

<최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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