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혈 포도대는 학내의 치안을 담당하기 위해 조직된 학생들의 자치적 활동기구다. 그러나 현재 포도대의 활동은 학생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학내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도난사건, 토·일요일에는 그나마 활동하지 않아 학교가 무방비 상태가 된다는 점, 그리고 포도대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등을 생각해 볼 때 포도대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제 포도대는 자성의 계기를 가져야 한다. 먼저, 의혈 포도대의 활동은 매우 고정적이다. 예를 들어 밤 9시에서 12시까지 한자리에서 많은 수가 움직이지 않고 단지 학교로 들어오는 차량만을 막고 있다. 이것은 인력적 낭비가 아닐 수 없다. 포도대는 좀 더 범위를 넒혀 활동적으로 일 해야 한다. 둘째로 평일을 제외한 토·일요일 학내 치안상태가 매우 불안하다는 점이다. 평일에는 의혈 포도대의 활동으로 어느 정도 학내 치안이 유지된다고 하지만 주말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가 된다. 지난주 일요일에는 안성 중·고교생처럼 보이는 한무리들이 오토바이 경주를 하는 듯 캠퍼스를 질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이곳이 학문의 상아탑인지 중·고교생의 오토바이 경주를 하는 놀이터인지 분간이 서지를 않았다. 학생들은 "포도대가 제일 일하기 편해, 날씨가 조금만 나쁘면 안 나가도 되기 때문이지"라는 말은 포도대가 얼마나 안일하게 활동해 왔는지 알 수가 있다. 또한 이것은 포도대의 활동이 제대로 학생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현재 포도대가 생활관생을 이용하는 만큼 주말에 항상 남아 있는 생활관생을 포도대로 뽑아 평일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포도대를 운영, 학내 치안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의혈 포도대는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학생들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다.

<이성현, 사회대 행정학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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