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안성 장서리 마을과 예술대의 자매 결연을 축하해 주십시오."

지난 2일 오후 4시 제2캠퍼스 조소학과 잔디밭에서는 장서리 주민들과 예술대 학생들의 자매결연이 이루어져 화제가 되었다.

장서리는 중앙대에서 한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마을로 목축과 농업을 주생산업으로 하기 때문에 늘 일손이 부족했다. 그런 장서리와 중앙대 예술대가 인연을 맺은 것은 올해로 두해째.

현재 농촌봉사활동은 같은 지역에 3년이상 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예술대가 장서리에 봉사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일년도 채 남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장서리 주민들은 농촌봉사활동 뿐 아니라 마을의 작은 행사 때도 도움을 아끼지 않은 중앙대 예술대 학생들과의 인연을 기리고,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자매결연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일흔이 다된 할아버지부터 이제막 걸음을 배우는 어린아이에 이르기까지 약 40여명의 장서리 주민들과 예술대 학생들 그리고 심문섭 예술대 학장과 이상연 2캠 학생부처장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되었다.

먼저 "예술대학이 장서리를 위해 더욱 많은 도움이 되고 지역사회가 협력으로 인해 발전되고 강화되었으면 좋겠다"며 "불과 두해의 인연으로 정이 깊어 자매결연까지 맺게 된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라는 심문섭 예술대 학장의 기념사가 있었다. 이어서 정원찬 예술대 학생회장(영화학과·4)은 "우리 자식들이 커서 중앙대에 입학하여 장서리로 농활을 갈 때까지 인연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자매결연의 지속을 기원했다.

노래패 산하와 풍물패 가반데의 도움으로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장서리와 예술대의 연대를 기원하는 고사가 치러졌으며, 학생과 장서리 주민들이 돼지 머리에 돈을 꼽는 등 흥겨운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일흔이 다된 마을원로가 꼬깃한 돈을 행사 진행자에게 쥐어 주는 등 자매결연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장서리 마을 이장인 진명범씨(40세)는 "별로 할 말은 없지만, 많이 참석해 줘서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소박한 소감을 밝혔다.

소박한 장서리 주민들과 예술대 학생의 작은 연대가 대학문화와 지역간의 연대를 강화하는 작은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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