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체육-호신술> 새로운 교양체육인 호신술 수업의 첫날이었다. 화요일 7.
8교시의 호신술은 다목적실에서 이루어졌는데 강의에 모인 학생은 2백명이
훨씬 넘는 숫자였다. 여기저기 웅성거림이 들렸고, 곧 체육과 조교가 들어와
서 설명을 했다.원래 이 강의의 정원은 약 70명인데 수강신청 과정에서 인원
초과로 LOCK을 걸어둬야 함에도 몇몇 과목에 LOCK을 걸어두지 않아 분반이
불가피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그 `분반'의 결과는 도저히 납득할 수
가 없는 것이었다. 화요일 7.8교시를 신청한 학생들을 임의적으로 두 개의
단대별로 묶어 세 반으로 분반을 했는데, 화요일 1.2, 화요일 3.4, 화요일
7.8로 시간을 변경한채 분반을 시킨 것이다.학생들이 소란스러워지자 체육과
조교는 "수강신청 정정기간에 화요일 7.8교시 호신술을 다시 신청하셔야 합
니다. 단 선착순 70명이니 터미널이 열리자마자 신청하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수강신청 정정기간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채 임의로
배정받은 시간과 학수번호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미 여러 교양들의 폐강
으로 교양듣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정정 기간에 자신이 미리 신
청해둔 교양마저 학교행정의 실수로 인해 취소해야 하는 경우를 겪게 된 것
이다.

<인터넷 자원활용> 나는 컴맹, 넷맹이기에 학교 시설을 이용하여 인터넷을
배우려고 전공시간을 피해 `인터넷 자원활용'이라는 과목을 신청하였다. 개강
을 하고 수업을 들어갔는데, 이 수업은 국제관계학과 1학년이 단체로 수강한
(교양과목으로) 수업이었다. 두번째 강의시간. 입학식을 마친 국제관계학과
학생들 전원이 수업에 들어왔고, 일찍 수업을 들으러 온 타과 학생들을 제외
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선 채로 수업에 임하게 되었다.

터무니 없이 부족한 컴퓨터, 의자, 강의공간 때문이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를 가라앉히려는 교수님께서는 "도저히 이런 상태로 수업을 할 수는 없다.
이 과목은 국제관계학과 1학년을 대상으로 한 과목이니 타과 학생들은 이번
주에 시작되는 수강 정정기간에 정정을 하라"는 것이다.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았다.아무리 전공과목이라 할지라도 타과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수강을 취소
하라는 교수님의 태도도 납득이 가지 않았을 뿐더러, 국제관계학과생들과 그
외의 타과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도록 내버려둔 채, 터무니없이 부족한 기
자재와 공간도 납득이 가질 않았다. 이럴 것이었다면 수강인원은 왜 이렇게
받았는지….컴퓨터 부족으로 국제관계학과 학생들의 대부분이 수업중 직접
실행을 못한 채 주위에서 서성거리며 관람(?)하는 입장이 되자 교수님께서는
타과생들에게 손을 들어보라는 것이다.그 후 곧 컴퓨터가 모자라니 국제관계
학과 학생들이 자리에 앉도록 비켜달라는 것이었다.아무리 전공과목이라 하
더라도 이렇게까지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중앙대학교 학생으로 등록금을
내고서 자신이 수강신청한 과목을 들으려 강의실에 갔는데 강의시간에 이렇
게 순식간에 내몰려도 되는건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이휘나 <생활대 생활환경공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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